"이게 메신저야 전단지야" 초심 잃은 카카오톡, 광고 도배...이용자들 “영원한 건 없어” 섬뜩한 경고

최근 잇따라 개편안 예고...정체성 사라진다 혹평

2025-09-11     이형석 기자

2010년 출시와 동시에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이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카카오톡이 내놓는 업데이트마다 혹평일색인 가운데 늘어난 광고를 두고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한때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의 위협을 받기도 했으나 국민들 선택은 늘 카카오톡이었다.

카카오톡

철옹성 같던 카카오톡도 시간이 가면서 흔들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이 유행하면서 인스타그램 메신저 서비스 DM을 쓰는 유저가 급증했다. 이에 더해 보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이도 증가했다.

위기감을 느낀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달 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탐색과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은 숏폼 비디오 서비스,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게시물 위주 시스템을 적용한다. 스레드처럼 댓글 달기 기능이 삭제되는 등 구체적인 업데이트 내용이 속속 공개됐는데, 이용자 반응은 혹평일색이다.

이용자들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본연의 카카오톡이 아니라 현재 잘 나가는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다른 메신저 플랫폼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 같다”며 “이런다고 떠난 사용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이탈자만 더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부쩍 늘어난 광고도 논란이다. 한때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유료화 계획은 전혀 없다”,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 않다”며 광고 도입을 극구 부인한 바 있다.

과거 광고 도입에 부정적이던 카카오톡 [사진=카카오톡]

다만 지난 2022년 당시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사업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광고 도입을 예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3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톡은 오픈 채팅뿐만 아니라 업데이트된 친구 창에도 광고가 뜨는 등 곳곳에 상업 광고가 자리한다. 이에 일부 유저들은 “이러다 개인 채팅방에서도 광고가 뜨겠다”고 혀를 찼다. 

늘어난 카카오톡 광고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카카오톡이 초심을 되찾아 실망감에 떠난 유저들을 되찾을지, 아니면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이용자들 지적처럼 사라진 다른 메신저들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