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콜라보 효과 톡톡히 누린 농심, 정작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보다 저평가 이유는
증권가 “농심홀딩스 성장 기대치 높아”
국내 대표 식품 기업 농심이 최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즈(케데헌)’와 협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주가도 뜨거운 상승세인데, 정작 증권가에서는 농심보다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주목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라면이라는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보유한 농심이지만, 해외에서는 경쟁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밀린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출시한 툼바 파스타가 아직 불닭볶음면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농심은 콜라보로 눈을 돌렸다. 올해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인 ‘케데헌’과 콜라보를 예고했다. 신라면과 새우깡, 소스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의 국내외 패키지에 ‘케데헌’ 캐릭터 헌트릭스(HUNTR/X)의 루미, 미라, 조이와 사자 보이즈(SAJA BOYS), 호랑이 더피(DERPY) 등을 적용한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자 반응은 엄청났다. 온라인 판매처 농심몰에 소비자가 몰려 금세 완판됐다. 농심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패키지를 구매하려고 농심몰에 신규 가입한 이용자 수가 평소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1차 출시 세트는 100초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판매량과 더불어 농심 주가도 급상승했다. 올해 30만원까지 떨어진 주가가 최근 50만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증권가는 케데헌 콜라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농심 주가는 고점을 찍고 내려와 현재 40만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아울러 농심이 아닌 농심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고평가하는 시선이 늘었다.
농심홀딩스는 농심 주가가 하락하던 16일 갑자기 2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장주(농심)가 한 번 상승하고 이와 연관된 관련주들이 오르는 시기”라며 “주식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농심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추격하는 농심은 벌써 관련주 상승으로 넘어간 반면, 최대 경쟁 업체 삼양식품은 이러한 흐름 없이 계속 고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오는 19일 케데헌 콜라보 관련 제품 2차 출시를 예고했다. 농심 관계자는 “1차 판매 수량인 1000개 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차 출시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농심 주가가 다시 상승할지 시선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