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꼴찌·채용비리 의혹...키움증권, 서울히어로즈와 네이밍 계약 파기 징조, 신인 드래프트서 나왔다

지난해와 달리 키움증권 사라져

2025-09-18     이형석 기자

올해 들어 키움증권과 한국프로야구(KBO) 서울히어로즈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까지만 계약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히어로즈는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대표적으로 SSG 정용진 회장이 히어로즈 구단 인수에 뛰어들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은 자신의 SNS에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히어로즈 측이) 나를 개무시하며 안 팔았다”고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더해 카카오, LS, 효성, 호반건설 등도 후보군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히어로즈구단이 네이버 자회사와 협업 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팀 유니폼 색상인 진홍(버건디)색이 아닌 초록색 유니폼을 입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소재한 성남시에 신규 야구장이 조성될 계획까지 알려졌다.

키움 히어로즈 네이버웹툰 협업 [사진=네이버웹툰]

온갖 인수설에도 서울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에게 명명권을 주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담배, 넥센타이어에 이어 현재는 키움증권과 계약을 체결해 키움 히어로즈로 활동한다.

구단은 키움증권과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키움증권 역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키움증권-서울히어로즈 연장계약 체결 [사진=키움증권]

양측은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계약금액은 5년 총액 최소 550억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695억원이다.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롱런할 것 같던 양쪽 관계는 최근 균열이 감지됐다. 특히 키움이 주축선수들을 트레이드하거나 판매하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킨 탓에 3년 연속 꼴찌를 확정했다.

한때 가을야구 단골이던 키움 히어로즈가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면서 키움증권 홍보 효과도 급감했다. 이에 더해 내부 채용 비리, 영구제명 당한 대주주의 영향력 행사 등 내부 잡음이 계속되자 키움증권 이미지도 실추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히어로즈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러한 소문에 더해 히어로즈 구단 자체를 대기업에 매각한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이 때마다 히어로즈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갖은 루머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 지난 17일 발생해 야구계가 술렁였다. 이날 KBO 2026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는데, 예년과 달리 메인 스폰서 키움증권이 빠진 히어로즈 유니폼을 신인 선수에 입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번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모자와 유니폼에 키움이 있다 [사진=KBO 유튜브]
올해 신인드래프트 1번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 모자와 유니폼에 키움이 없다 [사진=히어로즈 유튜브]

가뜩이나 키움 히어로즈는 전체 1순위 선수를 지명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것이 확실한데 메인스폰서를 배제하며 논란이 됐다. 많은 야구팬들이 키움증권과 서울히어로즈 구단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보는 상황에서 양쪽이 낼 입장에도 관심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