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임박한 대규모 주상복합 광주 챔피언스시티, 포스코이앤씨 돌연 불참…왜?
시공권 포기 이유에 대한 여러 분석 제기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챔피언스시티 개발 사업에 변수가 생겼다. 대우건설과 함께 공사를 맡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2017년과 2019년 각각 전방과 일신방직이 운영하던 방직공장이 타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광주 한복판에 부지가 생겼다. 휴먼스홀딩스, 우미건설, 신영그룹은 합작해 휴먼스PFV를 설립, 부지 개발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챔피언스시티 시공을 계획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9만㎡의 거대한 부지에 총 공사비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43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또 챔피언스시티 내부에는 현대백화점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개장이 예정돼 광주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공사는 지난 4월 여러 건설사의 경쟁 끝에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지정됐다.
그런데 지난 17일 포스코이앤씨는 갑작스럽게 개발 사업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주관사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와 시공 관련 계약을 조정하던 중 이견이 발생해 이번 공사에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불참은 정부의 안전사고 관리 관련 건설사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지방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시공현장 관리에 대한 압박으로 사고 발생 시 예정된 날짜에 공사를 끝내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생겼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최근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전국 공사현장 전체 작업을 중단했다. 업계 전체가 침체됐는데, 이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번 사업에서 발을 뺀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많은 건설사들이 전국 단위의 시공을 중단했다.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대우건설은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각각 지난달 4일, 8일, 이달 10일 전 현장의 공사를 멈췄다. 정부의 산업현장 사고 엄벌 기조와 맞물려 사망사고 발생 시 모든 현장 공사 중단이 관례화된 셈이다.
챔피언스시티 시공을 맡았던 포스코이앤씨가 하차하면서, 시공은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맡게 됐다. 정부의 산업재해 방지 대책과 위축된 건설업계 사이에서 챔피언스시티가 성공적으로 완공될지 소비자와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