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지법’ 발단 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 연돈튀김덮밥으로 변신 예고...소비자 반응은

30% 넘는 폐점률, 점주-본사 갈등 심각

2025-09-18     이형석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갖은 논란 속에 브랜드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독 본사와 갈등이 심했던 연돈볼카츠 리브랜딩을 예고해 시선이 모였다.

연돈볼카츠는 지난 2021년 8월 4개 매장으로 시작해 1년 만에 68개까지 가맹점을 확장했다. 그러나 점차 줄어들다 현재 36개에 불과하다. 폐점률은 30%에 가까워, 가맹점 3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결국 지난해 7월 더본코리아 본사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간 갈등이 공론화됐다. 점주들은 본사가 충분한 가맹사업 준비 없이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에 의존해 점주를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점주들은 본사 측에서 월 3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매출액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 “평균 매출이었다”, “매출 감소는 점주들의 노력이 부족해서다” 등 반박 의견을 내놨다.

정치권도 사태에 주목했다. 연돈볼카츠 사태를 지적하며 가맹사업 시작 요건을 기존 1개 직영점에서 3개 이상 직영점을 운영하도록 강화하는 이른바 ‘백종원 방지법’을 내놓았다. 

점주와 가맹본부가 평행선을 달리자 일부 점주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더본코리아를 신고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공정위 조사는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를 앞둔 더본코리아에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를 미뤘고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상장했다.

백종원 대표도 사태를 관망하지만은 않았다. 직접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같이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향한 각종 의혹이 터지며 연돈볼카츠는 관심 밖으로 밀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연돈볼카츠 점주들 만남 [사진=백종원 유튜브]

결국 연돈볼카츠는 론칭 4년 만에 연돈튀김덮밥으로 리브랜딩할 예정이다. 17일 더본코리아는 오는 25일부터 연돈볼카츠를 도시락 전문 브랜드로 전환하고 연돈튀김덮밥으로 리브랜딩한다고 밝혔다.

연돈튀김덮밥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는 연돈튀김덮밥으로 브랜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간판 변경 ▲신규 주방 기기 ▲주요 공급품 지원 ▲전국 주요 입지 옥외 광고 ▲디지털 매체 광고 ▲할인 프로모션 등 약 30억원 규모다. 아울러 브랜드 전환은 강제성이 아닌 희망에 따라 이뤄진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들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소비자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사실상 간판만 바꾸는 것 아니냐” 부터 “도시락 뚜껑이 아니라 점주들 뚜껑이 열렸다” 등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