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천신만고 끝에 롤드컵 진출...라이엇뿐 아니라 SKT·삼성·벤츠·숲도 한숨 돌렸다

페이커 통산 10번째 월즈 진출

2025-09-19     이형석 기자

e스포츠 최고 인기 팀 T1이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서 열리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T1 팬뿐만 아니라 게임사와 T1의 여러 스폰서 모두 한숨 돌리게 됐다.

e스포츠 역대 최고 선수로 불리는 페이커(본명 이상혁)가 이끄는 T1 리그오브레전드(롤) 팀은 18일 Dplus KIA와 벼랑 끝 승부에서 이기며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한화생명 e스포츠와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 대 3으로 패하면서 T1은 가시밭길로 들어섰다. 그나마 18일 이기면서 롤드컵 진출은 확정했으나 20일 경기에서 정규시즌 1위 젠지 e스포츠와 경기결과에 따라 시드가 달라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경기에서 T1이 이긴다면 최소 3번 시드를 확보해 롤드컵에 직행하지만, 지면 4번 시드가 확정되면서 중국 4번 시드와 단판 승부가 예정돼 변수가 많다. 더군다나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라 대륙 홈팬들의 텃세도 부담이다.

롤드컵 10회 진출에 성공한 페이커 [사진=롤 이스포츠 SNS]

어쨌든 롤드컵 진출에는 성공한 셈이라 모두가 한시름 놓게 됐다. 오히려 팬들의 기대감은 더 높다. 지난해에도 KT롤스터와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3 대 2로 신승하며 4번 시드로 진출해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T1은 롤드컵만 나가면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이는 수치가 증명한다. T1과 전신 SKT에서 12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페이커 선수는 2014년, 2018년을 제외하고 모든 롤드컵 대회에 출전해서 4강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지난해 기준으로 그는 총 9번의 롤드컵 진출, 7번의 결승, 5번의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우승청부사 기질과 롤드컵 기간만 되면 T1 선수들의 집중력과 기량이 매우 올라온다는 의견이 팬들 사이에서 파다하다. 

라이엇게임즈도 비로소 안심할 수 있게 됐다. 라이엇게임즈로서는 대회 흥행을 위해 T1이 필요하다. 전 세계에 열성팬이 많은 T1이 있는 대회와 없는 대회는 뷰어십 차이가 크다.

T1이 준우승을 차지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참여하지 않은 ‘퍼스트 스탠드’ 대회의 뷰어십 차이는 상당했다. 게다가 T1이 지난 3년간 롤드컵 결승전에 모두 오르며 흥행을 끝까지 책임져 주는 등 라이엇게임즈로서는 흥행 보증을 위해서라도 T1이 필요하다.

T1 스폰서 [사진=T1 홈페이지]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본 스폰서들도 한시름 덜었다. 업계 최고 인기 팀인 만큼 T1에 많은 스폰서가 붙어있다. SKT와 삼성 오디세이, 레드불, 벤츠, SOOP(숲)을 비롯해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레드씨글로벌(RSG)’이 메인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당연히 이들 입장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국제대회에 거액을 주고 파트너십을 체결한 T1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손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