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이사회 7석 중 6석 ‘미국 손에’… 알고리즘도 미국에서 재학습, 중국 바이트 댄스와 며칠 내에 서명 예정

틱톡 거버넌스 대전환: 미국 손에 넘어간 이사회와 알고리즘 통제권, 미국 투자자가 지분구조 대부분 차지, 트럼프-시진핑 통화로 타결하고 며칠 내 서명 예정

2025-09-22     Research 1Team
틱톡, 이사회 7석 중 6석 ‘미국 손에’… 알고리즘도 미국에서 재학습, 중국 바이트 댄스와 며칠 내에 서명 예정

2025년 9월 20일, 백악관이 공개한 ‘틱톡에 대한 미국 사업 재편 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2020년부터 국가 안보 우려로 틱톡 금지나 강제 매각을 추진해온 미국이번 재편안을 통해 완전 매각도 퇴출도 아닌 '미국 주도 경영권 확보'라는 길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즉, 미국은 틱톡의 미국 잔류와 안보 우려 해소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현실적 타협점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새 미국 법인의 이사회 7석 중 6석을 미국 측이 갖는다. 둘째,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에서 미국 데이터로 ‘재학습·운영’하고 바이트댄스의 통제에서 분리한다.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 회사가 관리한다.

“데이터, 알고리즘, 지분구조, 이사회 7석 중 6석”, 모두 미국 몫, 수혜기업은?

카롤라인 리비트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 내 앱을 통제할 이사회 7석 중 6석을 미국인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틱톡의 미국 운영이 사실상 미국 기업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틱톡의 핵심 경쟁력인 추천 알고리즘의 통제권이다. 리비트 대변인은 "알고리즘 역시 미국이 통제하게 될 것이며, 데이터와 개인정보 측면은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오라클이 담당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미국 규제당국이 우려해온 중국의 콘텐츠 영향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운영을 위해 새로운 회사가 설립되며, 미국 투자자들이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중국 주주들이 나머지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오라클, 실버레이크,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포함한 투자자 컨소시엄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통제하게 되며, 미국 정부가 지정한 이사 1명도 포함될 예정이다.

트럼프-시진핑주석과 통화하며 상황 진전, ‘신사적’이라 칭찬까지,  배경은? …며칠 내 서명 예정

이번 합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를 통해 구체화됐다. 2025년 9월 19일 진행된 통화에서 트럼프는 "틱톡 거래 승인"을 포함해 여러 중요한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통화 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시진핑 주석은 이 문제에 대해 ‘신사적’이다. 또한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많은 중요한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라고 게시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 1년간 이어진 법적 압박이 있었다. 미국 의회는 2024년 4월 '외국 적대세력 통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 보호법'을 통과시켰고, 2025년 1월 연방대법원이 이를 합헌으로 판결하면서 틱톡은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렸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의 정보 활동을 지원하거나 협력해야 하는" 중국 법률의 적용을 받는 점을 명시적으로 우려했다. 해당 사건은 바이트댄스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이었다. 틱톡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애플과 구글이 앱 배포와 업데이트를 중단해야 하고, 결국 1억 7천만 미국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절충안은 바로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리비트 대변인은 "우리는 거래가 완료됐다고 100% 확신한다. 이제 그 거래에 서명만 하면 되며, 대통령팀이 중국 측과 협력해 며칠 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장기간의 법적 대치가 마침내 외교적 타협으로 해결되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과 기술 이전에 따른 중국 수출규제 문제, 알고리즘 재학습의 투명성 검증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바이트댄스가 보유하게 될 이사회 1석의 정보 접근권 범위와 실질적인 '완전 분리' 요건 충족 여부는 향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는 스플린터넷(Splinternet) 즉, '쪼개진 인터넷' 양상과 같이, 각국이 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글로벌 앱을 자국 규제에 맞게 재편하고, 분리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이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