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꽃축제 100만 인파 예고에 스타벅스도 예약제...“그간 취지 안 맞아” 아쉬운 반응도
27일 여의도한강공원점 오후부터 예약제 운용
이달 27일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불꽃축제)’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이번 불꽃놀이에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 위주의 정책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마저 예약제를 운용해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지난 2000년 시작한 여의도 불꽃축제는 매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인기 이벤트다. 지난해 무려 100만명 넘는 시민이 불꽃놀이를 구경했을 정도다. 이에 서울시와 주관사 한화는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각각 약 4000명과 3400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년처럼 불꽃놀이 관람 명당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 중이다. 한강 일대 주변 고층 건물 레스토랑, 호텔 등은 이미 예약이 꽉 찼고 웃돈을 붙여 평소보다 비싼 금액에 거래됐다.
이에 지난달 막 오픈한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도 주목을 받았다. 여의도한강공원점은 여의도에 크루즈 형식을 오픈한 3층짜리 매장이다. 뻥 뚫려있어 한강이 보이고 불꽃놀이까지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오전부터 한강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어야겠다는 등 명당을 차지하려기 위한 경쟁이 가열 양상을 보였다. 27일 매장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면서 스타벅스가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다.
22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해 여의도한강공원점을 불꽃축제 당일은 좌석 예약제로 운용한다.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는 평소처럼 운용하고,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오후 7시부터 매장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예약된 인원만 받을 방침이다.
아울러 좌석 위치에 따라 금액별 패키지를 준비했다. 한강이 정면으로 보이는 좌석은 20만원짜리 패키지, 일부 시야 제한이 있는 한강 뷰는 15만원, 한강 반대편 여의도 공원 뷰 좌석은 10만원 패키지를 구성했다. 강제성은 없지만, 해당 자리에 앉으려면 최소 금액이 있는 만큼 사실상 반드시 시켜야 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나왔다. 다만 이번 조치가 스타벅스 정책과 맞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들이 말하는 정책은 매장 무료 이용, 패키지 제품 판매 등 상업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되자 스타벅스도 빠르게 입장을 내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의도한강공원점을 방문하는 고객과 파트너의 안전 및 매장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꽃축제 해당 시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간대(불꽃놀이)에만 즐길 수 있는 세트 상품으로 편의를 더했다”며 “세트 상품은 음료, 푸드 및 엠디와 더불어 7만5000원 상당의 증정품까지 수령할 수 있어 금액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예약은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돼 소비자 반응은 일단 뜨겁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매장 예약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창원NC파크R점, 리저브도산, 리저브광화문 등 일부 특수 매장이 예약제를 운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