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동성 루머에 롯데카드 해킹까지...롯데그룹, "롯데카드 무관” 이례적 입장 낸 이유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롯데카드 매각

2025-09-22     이형석 기자

최근 통신사와 카드사 등 산업계 해킹 피해가 주목받는 가운데,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롯데카드 해킹 이슈에 공식 입장을 내 시선이 모였다.

지난 4월 SKT에 이어 최근 KT, 롯데카드까지 해킹을 당하면서 소비자들 근심이 크다. 특히 대다수 시민이 사용하는 신용카드마저 보안이 털리면서 금전적 피해까지 예상된다. 이에 업계가 보안 강화 등 조치에 나섰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불똥은 유관업계까지 튀었다. 롯데카드 해킹으로 롯데 계열사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수많은 계열사까지 브랜드의 신뢰도 하락과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억울하게 불똥이 튄 롯데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룹은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니다”며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면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사진=롯데]

실제 롯데카드는 2019년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그룹에서 빠졌다. 다만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양자가 합의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역시 최근 해킹 사태에 대해 롯데그룹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소중한 고객들에 불편과 염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그룹도 이번 해킹사태에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 업무를 롯데카드가 맡고 있어 이번 해킹사태로 임직원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까지 확인됐다.

이번 이슈로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 루머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증권가 찌라시 형식으로 “롯데홀딩스, 지주 및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9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촉발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지난해 말 증권가에 퍼진 찌라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룹 및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는 등 상황이 안 좋아지자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는 사실무근이며, 유포자에게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