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너무한 거 아닙니까” 7년 전 당당했던 백종원 어디에...2년 연속 국감 불출석

2년 연속 증인 채택 불발

2025-10-01     이형석 기자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국감스타’로 떠오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계속된 논란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국정감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13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지난달 말 국감에 참석할 증인을 채택했다. 

신세계, 무신사, 쿠팡 등 다양한 기업 대표들이 채택된 와중에 올해 이슈가 많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택되지 않았다. 산자위뿐만 아니라 정무위원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감에서 더본코리아를 지적했던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백종원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채택되지 못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백종원 대표가 국감에 출석해 각종 논란에 직접 해명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소비자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유튜버 방송에 출연해 백종원 대표의 국감 불출석을 지적한 이강일 의원 [사진=유튜브 스튜디오 오재나]

더욱이 백종원 대표가 최근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감 기간을 피해 해외로 나갔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백종원 대표는 태국, 캄보디아, 대만 등을 방문해 소스 제품을 직접 홍보하겠다고 지난 21일 출국했다. 이어서 중국, 미국을 돌며 소스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실제 지난 29일 대만 방송 TVBS에 백종원 대표가 한식 바비큐 레스토랑을 홍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백종원 대표는 쌈을 싸 먹고 있었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만 현지 TVBS에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TVBS]

백종원 대표는 지난 5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 성장과 가맹점주들의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 출석을 회피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간 해외 출장은 증인으로 채택된 일부 기업인들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했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도 불출석했다. 지난해 상장을 앞두고 연돈볼카츠 관련 논란이 일자 국감 출석 요구가 빗발쳤으나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서 증인 채택이 되지 않았다. 국감 기간이 끝난 직후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출석하면서 2018년 국감도 재조명됐다. 당시 백종원 대표는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골목상권 침해 아니냐는 의원들을 향해 “의원님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자영업 너무 겁 없이 뛰어든다” 등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당시 인기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넷플릭스]

당당했던 일화가 재조명을 받으면서 2년 연속 국감에 불출석하는 백종원 대표를 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변했다”, “여론이 좋으면 나오고, 좋지 않으면 안 나온다” 등 아쉽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