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백 기술적으로 불가”...국감서 드러난 카카오의 뻔뻔함, 이용자들 "대다수가 원하는데" 실소

14일 카카오 우영규 부사장 국정감사 출석해

2025-10-15     이형석 기자

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이 곧 한 달이 돼가는 가운데 국정감사에 출석한 카카오 부사장의 답변을 두고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카카오톡은 지난 9월 23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45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대부분 변화한 친구목록, 새로 등장한 숏폼에 비난이 집중됐다.

카카오톡 개편 [사진=카카오]

소비자 여론이 악화하면서 ‘업데이트하지 않는 법’, ‘평점 테러’ 등 다양한 이슈가 벌어졌고, 심지어 카카오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정 대표의 해명에도 카카오톡에 대한 불만은 계속됐고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을 요구가 빗발쳤다. 이는 구체적으로 수치 감소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업데이트 이전 카카오의 이용자 1인당 사용시간은 836.5분에서 업데이트 이후 674.35분으로 줄었다.

결국 카카오는 일주일 만에 이전처럼 친구 목록을 다시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돌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보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정 시기는 언급하지 않고, 모호하게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4분기(10~12월) 안에 이 안들을 적용한다고 알려 이용자들로부터 면피성 대책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의 발언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14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 [사진=국회방송]

우 부사장은 롤백을 요구하는 여론이 많다는 질의에 “기술적으로 완전한 롤백은 어렵지만,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에서 1.0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2.0에서 2.1 버전 등이 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발언을 접은 이용자들은 “동문서답에 가깝다”, “내로라하는 IT 기업이 백업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안 된다는 거냐”, “업데이트가 실패할 경우 어쩌려고 그랬나”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업데이트를 안 받은 이용자는 (업데이트 이전 버전을)쓸 수 있지만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 부사장의 발언은 현 사태에 대한 카카오의 대응 자세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