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카카오 고소로 극대화한 갈등...최근 불거진 카카오 내홍과 연관 짓는 시선도

카카오 내 토스 출신 임원 향한 비토론 거세

2025-10-20     이형석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는 두 업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토스가 카카오를 업무방해로 고소해 시선이 쏠렸다.

토스가 카카오를 형사고발 한 사실은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토스는 카카오 아지트 소재지인 성남 분당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토스

토스는 몇 년 전부터 카카오톡에서 광고를 보거나 앱을 깔면 현금성 포인트 등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 광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최근 들어 광고가 보이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토스는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광고를 막았다고 여겨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심지어 다른 광고주들 광고는 막지 않았는데 자신들만 막았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카카오와 협의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차례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가피하게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고객들 신고가 많이 들어와 절차대로 했다”며 “의도적으로 막은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카카오 내부상황과 이번 고발의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실제로 최근 토스와 카카오는 서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발단은 지난 9월 말 진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다. 당시 편의성 등을 이유로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고 카카오 내부에서도 분열이 발생했다.

카카오 직원들은 토스 출신 임원이 이끄는 조직에서 일방적으로 업데이트를 추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더해 토스 조직 문화, 일 처리 방식을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토스 이승건 대표가 응수했다.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토스는 임원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특정 실무자의 업무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비평할 수 있다”며 “만약 임원의 강력한 의견 개진만 존재한다면 그건 그저 악성 탑다운 문화에 불과하다. 토스가 일하는 방식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스 이승건 대표 페이스북 글 [사진=페이스북]

사실상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토스에 대한 비판에 정면으로 응수한 셈이다. 기업 대표가 이례적으로 반박한 만큼 이번 고발 역시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없지 않다 .

해당 시각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며 “지난 몇 년간 지켜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