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FC온라인과 차이 나네...2년 만에 나온 FM26, 한국선수 내려치고 일본선수 올려치기 논란
풋볼매니저 시리즈 배급사 세가(SEGA) 비판 직면
지난해 각종 논란 속에 이례적으로 출시를 포기한 풋볼 매니저(FM) 시리즈가 2년 만인 내달 5일 신작 출시를 앞뒀다. 최근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유저들이 거세게 반발해 궁금증이 증폭됐다.
베타 버전을 공개한 풋볼 매니저 26(FM26 배급사 세가) 시리즈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덤이 단단한 게임이다. 본인이 직접 감독이 돼 전술을 짜고 전 세계 축구선수를 경험할 수 있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매년 11월 신작을 출시해 큰 사랑을 받았다.
다만 세가는 지난해 FM25 출시를 포기했다. 당시 개발사 Sports Interactive는 “플레이어 경험 및 인터페이스가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고 출시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크게 실망했다.
시간이 흘러 11월이 다가오면서 유저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최근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유저들이 속속 게임을 내려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곧 실망감을 드러냈다.
유저들은 선수 능력치에 크게 실망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FM 시리즈 전략을 토론하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23일부터 한국 선수 능력치와 일본 선수 능력치를 비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한국 선수 능력치는 전작보다 낮아졌고, 일본 선수 능력치는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구체적인 선수와 실제 활약 등을 직접 비교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세계적인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수비수로 뛴 김민재 선수 능력치는 떨어진 반면, 비슷한 클래스인 아스널에서 부상으로 고작 6분 뛴 토미야스 타케히로는 오히려 능력치가 좋아졌다.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 비교도 이어졌다. 대부분 해외 리그에서 후보로 뛰는 일본 선수는 능력치가 오른 반면, 비슷한 처지인 한국 선수는 능력치가 떨어졌다. 이들은 배급사인 세가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을 들며 일본 선수 많이 쓰라고 밀어주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물론 피파 랭킹(일본 19위, 대한민국 22위)이나 최근 성적,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 숫자 등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선수 개개인의 면모는 우리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은 터라 국내 유저들이 더욱 아쉬워했다.
넥슨의 FC온라인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넥슨의 인기 축구 게임 FC온라인(구 피파온라인)은 과거 라이선스를 이유로 일본 선수가 아예 없던 시절도 있었으나, FIFA 라이선스 분리 후 일본 선수들을 꾸준히 추가했고, 스탯도 좋은 편이라 최근에는 일본 대표팀을 구성하는 유저도 많다.
일본 기업 세가가 배급한 FM26의 한국 선수들 스탯을 두고 국내 유저들이 분노하는 것처럼, 게임 배급 국가에 따라 희비가 바뀌는 상황에 유저들은 개탄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