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경영레이다] 광무, 소액주주 반발과 ‘비전 실종’ 대주주 갈등…6개월 간 무너져 내린 신뢰

2025-10-30     이필우 기자
결국 지난 20일, 개인 투자자 이씨와 법인 비홀드인베스트는 5.32% 지분을 바탕으로 서울중앙지법에 광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사측이 11월 28일로 예정하고 있는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기존 이사 전원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 45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배당가능이익 전면 환원 등 주주 환원과 경영진 교체를 핵심 안건으로 내세웠다.​ 이후 소액주주 측 세력은 현재까지 최대 10.33% 수준이 결집한 것으로...[본문 중에서]

2차전지 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광무가 경영권 분쟁과 실적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협진이 새로운 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지난 6개월간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의혹, 본업에서의 부진한 실적 및 본업과 무관한 투자 의존 구조 등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며 이달에는 소액주주 측에서 임시주주 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주주들은 경영진 교체와 명확한 주주 환원 정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진의 등장과 계열사 연계 구조…‘본업 후퇴’ 우려 심화


광무는 지난 4월 기존 최대주주 아틀라스팔천에서 육가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협진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협진은 씨아이테크, 중앙첨단소재 등 여러 코스닥 상장사를 계열사로 보유하며 지배력을 확대하는 ‘복수 M&A 및 자산 운용’ 구조를 띠고 있는 회사로, 소액주주들은 협진의 경영 기조가 본업 강화보다는 연관성 낮은 계열사간 자금 운용과 투자수익 극대화에 치중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주주 신용공여 의혹과 사업 실적 또한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월 광무 이사회에서는 이전 최대주주 아틀라스팔천이 보유한 중앙첨단소재 지분 약 15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소액주주 측에서는 이 거래가 실질적으로 최대주주였던 아틀라스팔천에 대한 자금지원이며, 이는 상법상 금지된 신용공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 자금으로 최대주주 이익에 기여하는 행위 자체도 문제인데, 현 최대주주도 아닌 전 최대주주에 대한 지원이어서 의구심은 더욱 확대됐다.    

정리_뉴스워커

광무의 2024년 실적 역시 아틀라스팔천 시절부터 본업인 이차전지 사업이 부진해, 매출 65억 원, 영업손실 47억 원에 그쳤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041억 원, 금융수익 1,484억 원 등 투자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수치상으로는 이익을 많이 남긴 회사지만, ‘본업 적자+비정상적 투자 의존’ 구조가 누적되어 온 상황이며 협진 체제에서 실질적 경영기조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광무 측은 중앙첨단소재 지분 매입은 적법한 절차였으며, 경영 실적 역시산업 특성상 일시적 수요 침체(캐즘)의 영향에도 선방한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소액주주, 경영진 교체 위한 임시주총 허가 신청


결국 지난 20일, 개인 투자자 이씨와 법인 비홀드인베스트는 5.32% 지분을 바탕으로 서울중앙지법에 광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사측이 11월 28일로 예정하고 있는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기존 이사 전원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 45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배당가능이익 전면 환원 등 주주 환원과 경영진 교체를 핵심 안건으로 내세웠다. 이후 소액주주 측 세력은 현재까지 최대 10.33% 수준이 결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응해 광무 경영진과 협진 측은 22일 임시주총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으며, 11월 28일 예정한 임시주총 안건은 사내외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개정 등에 집중되어 있다. 양 측이 각자 임시주총을 준비하면서 상대 측 임시주총에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갈등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공시 및 언론 보도 종합

현 시점에서 양측 간 지분 차이는 14.8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협진이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소액주주연대가 계속해서 세력을 결집하고 있으며, 전체 개인주주 비중이 63.96%에 달하는 지분 구조상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한스루체와 10월 아틀라스팔천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골든밸류제5호신기술조합에 대해 협진과 지분 매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무너진 신뢰로 격화된 갈등, 임시주총 후 회복 가능할까


광무의 분쟁은 주가의 유동성, 시장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주가는 10월 임시주총 소집 신청과 신용공여 논란이 불거진 직후(10월 22~28일) 8~11%의 변동성과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거래량(50만주→104만주)을 기록하며 극심한 요동을 보였다. 이에 기존에 회사에 잠재되어 있던 불안요소가 경영권 분쟁 국면을 맞이하며 극심한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임시주총 개최 허가가 내려지면 경영진 전면 교체 및 즉각적인 주주환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영 정상화의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반면 협진 및 경영진은 장기 성장과 안정적 경영을 명분으로 주총 전개를 밀어붙일 전망이다. 법원 판단과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광무 이사회 지형과 경영권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불안정한 사업 구조와 잦은 경영권 변경 등이 이어지며 시장과 주주 간 신뢰가 무너진 사례로 여겨진다. 기업 가치의 근본적 회복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명확한 사업 방향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그리고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를 아우르는 신뢰 구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이번 분쟁의 결과와 이후 변화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