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세트 출시한 깐부치킨,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줄 알았더니...신규 가맹 중단 선언 왜?
깐부치킨 “무리한 확장 지양, 본질에 충실”
지난주 끝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후원사보다 큰 관심을 끈 깐부치킨이 연일 화제다. 이 가운데 깐부치킨이 신규 가맹 중단을 알려 시선이 모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동했다. APEC 회의 참석차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CEO가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차와 협력을 공고히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덕분에 깐부치킨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기업 총수들의 만담장이 됐다. 심지어 이들은 치킨, 치즈스틱 등을 주문하고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는 등 서민들과 다를 바 없이 즐겼고 시민들은 열광했다.
게다가 젠슨 황 CEO가 구경하러 온 시민들에게 치킨을 직접 나눠주며 “여기(깐부치킨) 진짜 맛있다”고 연발했고, 밤늦은 시간에 엔비디아 직원들과 또다시 매장을 찾아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깐부치킨은 시가총액 5조 달러(7240조원)가 넘는 기업 CEO가 직접 “맛있다”고 홍보한 치킨집이 됐다. 심지어 깐부치킨은 BBQ, 교촌치킨 등과 달리 APEC 공식 후원사도 아니어서 더욱 값진 효과를 누렸다.
총수들이 모인 다음 날부터 깐부치킨은 주문이 폭주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나도 재벌들이 먹은 치킨 먹겠다”, “같은 구성품으로 시키겠다”, “젠슨 황이 앉은 자리 앉겠다”고 요구했다.
몰려드는 주문에 결국 깐부치킨 본점은 주말 영업을 포기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총수들이 모인 깐부치킨 삼성점은 젠슨 황 CEO가 앉은 자리에 1시간 이용 제한을 뒀고, 본사는 ‘AI깐부세트’, 즉 총수들이 시킨 메뉴를 세트로 판매했다.
열심히 마케팅을 진행하던 깐부치킨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깐부치킨은 “최근 큰 관심과 문의 폭주로 인해 당분간 신규 가맹 상담을 잠시 중단한다”며 “많은 분들께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노 젓기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알렸다.
수익 창출이 주목적인 프랜차이즈 전략에 대비되는 선택에 소비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올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량 줄이기부터 원산지 변경 등 꼼수나 다름없는 전략으로 소비자 원성을 자주 산 터라 이번 깐부치킨의 결단은 되레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