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만전자 회복,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전격 사의” TF도 끝… 이재용, 깜짝 실적 뒤 왜 '박학규'를 택했나? 재무·경영통에 대한 증권가 전망

10일 오전 장중 삼성전자 10만원 탈환. “정현호 퇴장, 박학규 카드” 이재용의 재무·경영통 전면 배치 의미는? 엔비디아와 HBM4 막판 조율중, 코스피 변동성 속 ‘조정 후 재상승’ 전망

2025-11-10     Research 1Team
출처 | 삼성전자 공식

10일 오전 장중 코스피가 2.83% 급등하며 4,000선을 탈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추진 소식 등 국내 경제정책 기대감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전망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이날 삼성전자는 10만 원선을, SK하이닉스는 60만 원선을 각각 탈환했다.

이 가운데 삼성 그룹 내부에선 대규모 인사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2017년부터 전자 부문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사실상 그룹의 '넘버 2'로 평가받아온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65)이 8년간 이끌어온 경영지원 업무에서 전격 퇴진한 것이다. 동시에 기존 태스크포스(TF) 형태였던 경영지원 조직은 정식 '경영지원실'로 격상되고, 신임 사장으로는 박학규 경영지원실장(61)이 임명됐다. 

업계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선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한다. 이 회장은 최근 사법 리스크 해소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재진입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차세대 HBM4 공급 협상이 막바지 단계인 시점에서 단행된 리더십 교체는 향후 반도체(DS)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월 샘플 제공, HBM4 엔비디아 공급 ‘눈앞’...아픈 손가락’에서 ‘비장의 카드’로, HBM3E→HBM4 직결 루트 타나

엔비디아는 3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할 핵심 협력사다.”라고 명시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핵심 파트너로 공식 지목하며, 양사의 협력 관계가 HBM4(6세대)까지 확장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경쟁사 못지않은 HBM4 물량을 엔비디아에 공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삼성은 지난 9월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2023년 2월 세계 최초 개발 발표 이후 약 20개월 만의 결실이다. 현재 진행 중인 HBM4 인증 작업도 순항 중이다. 아직 HBM4의 샘플 인증은 진행 중이지만, HBM4의 경쟁력이 달린 10나노급 6세대(1c) D램의 초기 수율이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확보됐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11월 중 샘플 제공과 초기 검증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은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은 SK, 현대차와 함께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혁신'에 나선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생산 공정을 가상 환경에 구현하고, 이를 통해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회장은 삼성의 핵심 경쟁력을 IT에서 모빌리티까지 확장시키려 하고 있다. 전통적 강점인 IT 영역에서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삼성을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과 주주동맹 강화하겠다…내부 결속은?

대외 협력 강화와 함께 내부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내부 공지를 통해 발표된 초과이익인센티브(PSU)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회사 주가가 오르면 직원들이 자사주를 받는 구조로, 3년 동안 성과를 평가해 최대 600주까지 지급한다. 직원 개개인을 실질적 주주로 전환시켜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2024년 11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12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집행한다고 공식발표한 바와 같이 단기적 주가 부양보다는 경영진과 주주, 직원 모두의 이해관계를 한 방향으로 정렬시켜 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증권가, AI 버블론은 "과도한 우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를 예상했다. 강세장이 지속될 경우 75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의 AI 버블 우려에 대해서는 1990년대 말 닷컴 거품과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와 달리 현재 AI 기업들은 실질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기술 적용 범위도 훨씬 광범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역사적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세 차례 대형 상승장(1998년, 2009년, 2020년) 이후 약 200일 시점에서 조정이 발생했으나, 조정 깊이만큼 강한 반등이 뒤따랐다"며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금의 새로운 목적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SK하이닉스 등 변동성 높은 종목의 지수 비중 확대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 단기 조정 요인은 남아있다. 하지만 삼성의 조직 개편과 엔비디아와의 HBM 협력 강화,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 가속화를 고려할 때, 한국 증시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