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통신장비 ⑧대한광통신] 급락하는 유동비율과 현금흐름, 재무구조 ‘경고등’... 설윤석·박민수 각자대표 리더십 시험대
대한광통신(설윤석,박민수 각자대표)은 1974년에 설립되어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제조·판매하는 통신용 자재 전문업체로, 내수시장에서는 한국전력과 통신3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여 점유율을 제고하고, 해외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199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으며, 2025년 반기 기준 최대 주주는 티에프오인더스트리로 9.81%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특수관계인 3인을 합산한 지분율은 21.81%이다.
대한광통신은 국내 광케이블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 손실 전환 등 부정적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3년 연속 매출 감소, 비용 부담 심화로 적자 확대
2024년 대한광통신의 매출액은 1,527억 원으로 23년 1,803억, 22년 1,901억 원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감소세만큼 줄지 못하면서 매출총이익은 33억 원으로 23년 61억 원에서 다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22년 311억 원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한광통신은 매출 감소에 맞춰 재고자산을 2022년 665억에서 23년 491억, 24년 405억 원으로 줄이며 총자산대비 재고자산의 비율도 동기간 26.4%에서 19.3%로 낮췄다. 그러나 재고자산 회전율이 동기간 3.1회에서 3.0, 1.7회로 떨어져 매출 감소 추세에 맞추기엔 아직 어려워 보인다.
판매비와관리비는 2024년 330억 원으로, 23년 293억, 22년 276억 원에 이어 증가세에 있다. 매출이 감소하는데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더욱 감소했다.
2022년 35억 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3년 232억 원 적자로 돌아선 후 24년 29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그 폭을 더욱 키웠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이미 31억 손실이었는데, 23년 295억, 24년 560억 원으로 영업손실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금창출력 약화 속 부채 급등... 유상증자에도 재무불안 여전
2024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0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61억 원 순유입,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천만 원 가량의 순유출을 보였다. 이 또한 1,100억 원의 단기차입금 차입이 포함된 수치이다.
2024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5억 원으로, 23년 161억 원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렇듯 단기차입금의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며 유동부채는 22년부터 3년간 1,202억에서 1,447억 원으로 늘었는데 동기간 유동자산은 1,494억에서 1,009억 원으로 오히려 줄어들며 유동비율은 동기간 124.35%, 98.15%, 69.76%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단기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나 전체 부채총계도 동 기간 1,466억에서 1,688억 원으로 올라가며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38.87%, 208.86%, 413.55%로 크게 상승했다.
막대한 비율도 문제이지만 영업손실이 매년 증가하고 현금창출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채의 상승은 이자비용 부담도 늘여 재무 안정성 악화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2024년 연구개발비는 55억 원으로, 전년대비 11억 원 가량 줄었으나 매출 대비 비중은 3.6%로 3년간 3.5~3.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경쟁을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 지출은 줄어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현금창출이 어려운 시기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대한광통신은 유상증자를 통해 22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유상증자 자체는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으나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당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고, 반기 중 이 금액의 세 배 이상인 798억 원이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였음에도 비슷한 규모의 차입이 생기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5억에서 39억 원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2025년 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줄였으나 매출액은 감소했고 유동비율도 더욱 내려왔다. 다만 부채비율은 286.32%로, 413.55%에서 일단 낮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수년간 이어진 중국산 광섬유 과잉공급으로 인해 대규모의 손실과 재무적 어려움이 지속됐다며,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미국의 케이블 제조회사를 인수하는 등 미국을 기반으로 한 해외 유통망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AI와 새로운 무기체계 등의 이슈로 주목받은바 있는 대한광통신은 미국 현지기업 인수, 적극적 유통망 확대 등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 투입이 필요해 이미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서는 전략적인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