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황금동아줄이네" 유통업계, 대세 아이돌 모시기 혈전...과거 소주 모델 경쟁 재현

아이돌 마케팅 효과 뛰어나

2025-11-14     이형석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광고 모델 선정 트렌드가 변했다. 기존 배우 중심에서 최근 인기 아이돌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이들을 기용하기 위해 물밑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까지 붙은 상황이다.

최근 농심이 축구스타 손흥민을 이어 자사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 신라면 모델로 걸그룹 에스파를 낙점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았다. 

신라면 모델 설이 도는 걸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강부자를 시작으로 최수종, 최민식, 송일국, 송강호가 대표적이다. 그러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선정했다.

손흥민 이후 딱히 유명 스타를 기용하지 않던 신라면은 최근 걸그룹 에스파와 손을 잡았다는 루머가 확산됐다. 이에 최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즈(케데헌)’ 콜라보 효과를 톡톡히 본 농심이 에스파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농심은 에스파 기용 소식과 관련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유통업계 광고 모델이 아이돌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한 업계도 있다. 콜라가 대표적이다. 콜라 양대산맥인 펩시와 코카콜라는 지난해 각각 걸그룹 아이브와 뉴진스를 모델로 낙점했다. 

펩시 제로콜라 광고모델 아이브 장원영(좌), 스프라이트 광고모델 에스파 카리나(우) [사진=양사 제공]

이들은 4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에스파와 함께 라이벌로 언급된다. 다만 코카콜라의 경우 현재 BTS의 뷔가 모델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코카콜라의 토레타는 에스파 윈터, 스프라이트는 에스파 카리나 등 아이돌이 얼굴을 맡고 있다.

사실상 업계를 아이돌이 점령하자 일각에서는 소주 업계와 비교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소주 업계 역시 당대 최고의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한때 참이슬 아이유, 처음처럼 수지 등 비슷한 나이대의 인기 스타가 자웅을 겨뤘다.

유통가가 아이돌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이 중요시되면서 해외 소비자가 쉽게 한국 문화를 접하는 통로인 K팝 스타들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향후 30~40년 이상 주 고객층이 될 현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아이돌을 내세워 제품에 대한 호감을 미리 쌓아두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