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탈탈털기]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IPO… 전략적 상장이냐, 그룹 밸류 분산이냐

-LS그룹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코스피 상장 본격화 -AI·전기차·전력 수요 삼중주.. 출격하는 '성장형 대형 IPO'

2025-11-17     기업분석4팀
법적으로 중복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경제적 실질로 보면 지주사 LS의 순자산가치 희석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 → LS아이앤디 → SPSX → Essex로 이어지는 4단계 구조의 증손회사다. IPO로 별도 시장가치가 형성되면, 지주사(NAV)의 비상장자산 평가차익은 인정되지만 지배구조 복잡성과 밸류 분산은 불가피하다. 특히 프리IPO 단계에서 FI(미래에셋·KCGI 등)가 이미 2900억 원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IPO 수익의 상당 부분이 외부 투자자 몫으로 이전될 수...[본문 중에서]

LS그룹(구자은 회장)의 북미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 최창희 대표)가 국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본격화한다. 전기차(EV)와 AI 인프라, 노후 전력망 교체 등 3대 메가트렌드를 동시에 겨냥한 권선(전선 코일)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IPO를 ‘희소한 성장형 딜’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에식스솔루션즈는 본사가 미국에 있음에도 나스닥이 아닌 한국 증시를 상장 무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액 북미 지역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될 예정으로, AI 및 EV 수요 폭증기에 맞춘 공급망 확장 골든타임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장 택한 美 기업  에식스솔루션즈…그 배경은?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의 미국 현지 자회사로, 전기차 구동모터와 전력 인프라에 사용되는 ‘권선’ 부문 글로벌 1위 제조기업이다. 권선은 전류를 자기력으로 전환하는 핵심 부품으로, EV 구동모터와 고압 변압기 내에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전략 부품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전력회사와 자동차 OEM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와 EV 확산에 힘입어 미국 내 특수 권선 수요가 구조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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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AI·전기차·전력 인프라’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단순한 산업 트렌드가 아니라 LS그룹의 내부 자본 재배치와 구조적 리밸런싱 과정으로 봐야 한다. LS는 최근 2~3년간 ‘전력 중심→신소재·AI 인프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에식스솔루션즈 IPO는 그룹의 CAPEX 부담을 시장에 이전시키는 동시에, 해외 자회사 밸류를 시장에 직접 노출시키는 실험적 상장 구조인 셈이다. 즉, 내부 현금유동성을 보전하면서 북미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비레버리지형 자본확충 수단’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아니라, 그룹 자금구조 최적화 전략”인 것이다.

이처럼 미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식스솔루션즈는 나스닥이 아닌 코스피 상장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 이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먼저 상장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주가 관리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 시장은 ±30% 가격제한폭, 외국계 FI 이해도, 전력·소재 섹터에 대한 투자 친숙도 등이 높아, 상장 후 주가 안정성과 기업 IR 활동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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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의 입장에서 “국내 시장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보지만, 실질적 이유는 다를 수 있다. 미국 SEC 상장심사 및 ESG 공시 의무 강화로 인해, 노동·환경 이슈 리스크가 높은 제조업체들은 코리아 프리미엄시장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LS그룹은 과거에도 상장 시기 조절과 국내 상장 유도 전략을 통해 밸류 변동성을 최소화해 왔다. 실제 LS전선아시아, LS일렉트릭 등도 유사한 구조로 상장해 안정적 밸류를 확보한 바 있다. 즉 “나스닥 상장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규제 리스크를 회피한 전략적 선택이다.”이라는 시각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LS그룹은 이미 LS전선아시아(이상호 대표), LS일렉트릭(구자균 대표) 등 계열사의 성공적인 상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신뢰도와 피어그룹 벤치마킹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김영기 대표), 산일전기(정윤석 대표), 효성중공업(우태희 대표) 등 전력 장비 종목군이 최근 AI·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번 IPO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들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른해석=

법적으로 중복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경제적 실질로 보면 지주사 LS의 순자산가치 희석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 → LS아이앤디 → SPSX → Essex로 이어지는 4단계 구조의 증손회사다. IPO로 별도 시장가치가 형성되면, 지주사(NAV)의 비상장자산 평가차익은 인정되지만 지배구조 복잡성과 밸류 분산은 불가피하다. 특히 프리IPO 단계에서 FI(미래에셋·KCGI 등)가 이미 2900억 원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IPO 수익의 상당 부분이 외부 투자자 몫으로 이전될 수 있다. 따라서 “지주사 밸류 희석 리스크를 ‘법적 문제 없음’으로 덮는 것은 투자자 기만일 수 있다.”점도 있다는 얘기다.


AI·전기차 수요에 설비 확장 시급…IPO는 "골든타임"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미국 내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총 5,000억 원 이상을 북미 현지 CAPEX에 투자해 권선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AI 인프라 및 EV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미국은 구글·MS·아마존 등 빅테크 중심으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서버는 기존보다 2~3배 이상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고출력 변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압기용 고효율 권선 수요도 함께 치솟고 있다.

전기차 역시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영향으로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에식스솔루션즈는 이 두 산업을 동시에 타깃으로 고성능 권선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권선은 정밀한 제조공정과 기술 인증이 필요한 고장벽 부품으로, 경쟁사 대비 빠른 CAPEX 실행이 시장 점유율 유지에 핵심이 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타이밍 상 절묘한 골든타임”이라고 평가한다. 한 대형 증권사 ECM 관계자는 “공급망 확대, 고객사 요구 대응, IRA 정책 수혜까지 고려했을 때, 에식스솔루션즈의 설비 증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며 “IPO는 재무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빠르게 시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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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S측은 전력 + 전기차 + AI 수요, 3박자 모두 갖춘 희귀 상장 딜이라며 ESG·AI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 사용 목적은 미국 공장 증설(CAPEX)이다. 이는 ESG나 AI 기술 내재화가 아니라, 산업 사이클 확장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에 가깝다. 최근 국내 상장기업 다수가 ‘AI 수혜주’라는 포장 아래 전통제조 CAPEX를 추진하는 트렌드와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AI·ESG를 내세운 전통 제조업 IPO의 또 다른 포장술”이라는 평가도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중복상장 논란…LS 측 “지주사 가치 훼손 없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주주단은 에식스솔루션즈가 LS의 연결 실적에 이미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중복상장이며, 지주사(LS)의 주주가치가 외부로 분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반대 탄원서 제출도 예고한 상황이다.

LS그룹은 이에 대해 법적·회계적으로 중복상장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에식스솔루션즈는 LS → LS아이앤디 → SPSX → Essex로 이어지는 증손회사에 해당되며, 지주사의 직접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 상장 제한 규정과는 무관하다”며 “법적 요건은 물론 실질적인 지배구조 상 영향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북미 공급망 투자로 이어질 경우, 이는 연결실적 개선 및 지주사 배당 재원 확대로 귀결돼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LS그룹은 자사주 소각(2024년 50만 주)과 배당금 인상(연 5% 이상 증액 기조)을 통해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LS의 주가는 연초 9만 원대에서 현재 21만 원 수준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지배구조 리스크보다 그룹 성장성과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상장 후 기업가치 최대 2.5조…FI 수익률 80% 눈앞


에식스솔루션즈는 올해 초 KCGI(강성부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 PE본부 등으로부터 2,9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조 4,000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 상장에서 목표 기업가치는 약 2조 5,000억 원. FI 입장에서는 불과 1년 만에 약 80%의 밸류업 상승, 연 환산 기준 IRR 20~30%대의 고수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특히 교직원공제회, MG새마을금고, 한국증권금융 등 국내 굴지의 기관 LP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은 시장 신뢰를 방증하는 요소다.

더 주목할 점은 이번 IPO 구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구주 매출이 포함되지 않는 ‘100% 신주 발행’ 구조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이 단기 엑시트보다는 상장 후 장기 기업가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또한 시장 내 유통 주식 수가 제한됨에 따라 상장 직후 주가 안정성과 수급 탄력성 확보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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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들은 1년 만에 기업가치 1조4천억 → 2조5천억으로 약 80%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IPO 구조가 100% 신주 발행이라 하더라도, FI는 상장 후 주가 상승기에 부분매각을 통한 회수 시나리오를 이미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장기 성장’이 아니라 ‘단기 엑시트’ 중심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성장형 IPO로 포장된 FI 엑시트 프로젝트’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전력 + 전기차 + AI 수요, 3박자 모두 갖춘 희귀 상장 딜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는 단순 제조업체의 상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전환, 전기차 고도화라는 3대 산업 트렌드의 교차점에 위치한 전략적 상장 딜로 평가된다.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고전력 인프라 수요, -IRA 기반의 전기차 현지 생산 가속화, -노후화된 북미 전력망 교체, 이 세 가지 산업 흐름은 단기 테마가 아닌 장기 구조적 성장 동력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들 수요에 가장 직접적이고 기술집약적으로 대응 가능한 권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로, 이번 IPO는 단기 자금조달을 넘어 그룹 전체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력기기 전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미 권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입증한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북미 CAPEX가 본격화되면, LS그룹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성장성, 희소성, 타이밍을 모두 갖춘 상장 사례로, 향후 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결론=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은 LS그룹의 미래를 보여주는 ‘성장 스토리’이자, 동시에 국내 자본시장 구조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만하다. 성장성 측면에서 북미 전력·EV·AI 인프라 수요를 겨냥한 공급망 확장은 시기적으로 완벽하다할 수 있지만, 구조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IPO는 실질적으로 그룹 내 자본 효율화와 FI 엑시트를 결합한 구조적 자금조달이라 할 수 있다. 또 시장 신호 측면에서는 국내 자본시장이 여전히 AI·ESG 포장 딜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한국 IPO 시장의 왜곡된 밸류인식 구조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