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 백종원 '남극의 셰프' 출연에 다른 목소리 낼 만했네...3분기 실적 어땠기에

43억 영업손실 기록

2025-11-17     이형석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방송 복귀를 두고 가맹점주들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가맹점주들 모두 자신들의 주장에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더본코리아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더본코리아는 연결기준 올 3분기 873억원의 매출,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1256억원)보다 3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6억원이다.

어느 정도 부진이 예상됐지만 적자전환은 충격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에 더본코리아 측은 3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 점주들 대상으로 푼 특별 지원금 때문에 실적이 악화됐다며 예측 범위 내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원금 투입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30% 이상 줄어든 매출은 더본코리아가 현재 위기에 직면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해보다 더본코리아 계열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 매출도 급락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는 불과 1년 새 바뀐 민심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온갖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고발, 검찰 송치로 이어졌고 현재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백종원 유튜브]

빽다방, 홍콩반점 등 더본코리아의 주력 업체들도 영향을 받았다. 결국 백종원 대표는 방송 활동 중단 및 경영 집중을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백종원 대표가 MBC ‘남극의 셰프’로 방송가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선이 모였다. 여론도 여론이지만 생계와 직접 연관된 가맹점주들에게 관심이 쏠렸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대한가맹거래사협회·참여연대는 최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17일 예정된 남극의 셰프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편성을 보류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더본코리아 가맹점주협의회, 예산시장 소속 상인들은 백종원 대표 옹호에 나섰다. 이들은 앞선 단체의 대표성을 지적하며,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 나와야 가맹점주들도 잘된다고 주장했다.

남극의 셰프 예고편 [사진=imbc]

백종원 대표의 방송 출연을 두고 가맹점주들의 의견이 엇갈린 ‘남극의 셰프’는 오늘(17일) 밤 10시 50분에 MBC에서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과연 백종원 대표가 악화한 여론을 잠재우고 반전에 성공해 더본코리아도 4분기에 반등할지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