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 복원지 공공기관 부지 전환 논란… 25년 복원사업 물거품 위기
목포시, 1,700억 투입한 삼학도 공원 부지 한국섬진흥원 용도변경 추진에 시민단체 강력 반발
목포시가 삼학도 근린공원 부지 1만 8,577㎡(약 5,619평)를 한국섬진흥원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시설용 부지로 제공하기 위해 '2030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전라남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목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지난 25년간 1,7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해온 삼학도 복원화 사업의 취지와 성과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시민단체 측은 "삼학도는 시민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소중한 생태·문화 공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 자산"이라며, 목포시가 대규모 예산으로 원형 복원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복원지 일부를 한국섬진흥원에 내주려는 행정 결정은 지난 노력과 세금을 부정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목포시는 한국섬진흥원 예산 확보와 부지 매입 필요성을 용도변경의 명분으로 들었지만, 실제 확보 예정인 국비 규모는 오히려 줄어 허구에 가깝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비어있는 원도심 행정·공공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예산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도시계획 변경 추진 과정에서 목포시가 시민·시민단체와의 논의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안건을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여러차례 면담 요청에도 무응답한 목포시는 경청 행정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소통행정·책임행정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불통·탁상행정 중단 및 소통행정 전환, ▲섬진흥원 원도심 이전 통한 지역 활성화, ▲진정한 삼학도 복원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히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삼학도 복원 원칙 수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