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스마트홈 ④현대HT]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지속가능성 경고등’… 이건구 현대HT, 채권 회수 리스크와 ESG 불균형이 발목

2025-11-18     기업분석2팀
현대HT의 실적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비율 확보를 위한 재고자산과 대손 충당률의 보수적 관리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본문 중에서]

1988년 현대전자의 홈 오토메이션 사업에서 시작된 현대에이치티(대표이사 이건구)는 1998년 4월에 설립되어 스마트홈 시스템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00년 7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며 주식 거래를 본격화했다.

2023년, 국내 첫 스마트홈 표준 사업의 최우선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HT는 스마트 홈네트워크 솔루션, 스마트 보안 솔루션,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는 경기침체와 고금리의 여파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또한, 중위권 건설사의 부실 PF 등이 발생하며 침체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현대HT의 실적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의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025년의 재고자산 회전율과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높아지면서 2024년의 호조가 일회성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대HT의 임원과 직원 등의 현황을 살펴보면, ESG 경영을 추구한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13명의 임원은 모두 남자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근속 연수에 따른 평균 급여액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성장세 보인 현대HT의 실적... 채권 회수 리스크는 여전


현대HT의 매출액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1년의 959억 원에서 2023년에 1,314억 원, 2024년에 1,689억 원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단위 : 천 원]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의 규모가 점차 감소하며 2023년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 영업이익 110억 원, 당기순이익 139억 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보였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대HT는 채권 회수 리스크로 인한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건설·정비 프로젝트 중심의 B2B 매출 구조상 대손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실적 호조로 대손충당금 설정률과 재고자산 회전율이 개선된 모습이었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크다. 현대HT의 2025년 반기보고서에서는 매출채권의 대손 충당률이 상승하고 재고자산 회전율이 하락하는 등 부정적 지표가 다시 나타났다.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이러한 흐름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자금이 묶이면서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현대HT의 매출 채권 회수에 대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성 배제된 임직원 현황에 대한 아쉬움... ESG경영을 위한 개선책 부재


현대HT는 기술 경쟁력과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와 조직 운영에 근본으로 불균형이 산재해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임원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된 점은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가 성별 다양성을 배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인력 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다양성과 혁신 역량을 제한하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며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대HT는 이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또한 직원 간 임금 격차 역시 ESG의 경영에서 미흡한 점을 부각하고 있다.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근속연수가 7.4년인 여성 직원보다 6.9년의 평균 근속연수를 기록한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더 높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매출과 이익에 의존하지 않고,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반의 신뢰를 통해 완성되기에 이러한 사태는 현대HT의 ESG 경영 수준을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현대HT가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실적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를 위해서는 성평등 인사제도 도입과 여성 임원 비율, 직원 급여의 공정성, 그리고 ESG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현대HT의 실적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비율 확보를 위한 재고자산과 대손 충당률의 보수적 관리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임원과 직원 구성에서 드러난 성별 불균형 문제는 현대HT가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ESG 경영에서 성별 다양성은 단순한 법적 요건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실현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에, 스마트홈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HT가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