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광고마케팅 ④아티스트컴퍼니] 아티스트컴퍼니 황경주 대표, 외형 키웠지만 수익성은 ‘착시 성장’... 파생이익에 기댄 일시적 흑자

2025-11-18     기업분석4팀
아티스트컴퍼니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흐름을 보인다. 배우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콘텐츠·IP(지식재산) 기반의 스튜디오형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선투자형 성장 구조’로 접어든 만큼, 향후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 회수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문 중에서]

아티스트컴퍼니(대표이사 황경주)는 2010년 7월 디지털 마케팅 및 빅데이터 기반 광고 서비스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배우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 IP(지식재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정재·정우성 등 배우들이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으며, 현재 대표이사는 황경주 이사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흐름을 보인다. 배우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콘텐츠·IP(지식재산) 기반의 스튜디오형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선투자형 성장 구조’로 접어든 만큼, 향후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 회수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생상품 효과로 일시적 흑자... 실질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


[단위 : 억 원] 출처 : 금융감독원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132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94.7% 증가했다. 매출 규모만 보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오히려 15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다소 개선됐으나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9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익 전환의 배경에는 영업 외 수익인 파생상품 평가이익의 급증이다. 해당 항목은 전년 동기 2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38배 증가했다. 하지만 해당 수익은 환율·금리·주가 등 시장 요인에 따른 일시적 평가이익으로 실질적 영업 실적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한 결과다.

실제 영업 구조를 보면 수익성보다 외형 확장을 우선시하는 ‘매출 성장형 적자 구조’가 명확하다. 아티스트컴퍼니는 2025년에 접어들면서 매출 구조를 전면 개편해 본격적인 IP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기존의 ‘서비스·배급’ 이원 구조에서 벗어나 연예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 마케팅 플랫폼, 기타 서비스로 세분화했다.

매출원 다각화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대부분 신규 사업이 선투자형 구조를 띤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제작, IP 유통, STO(증권형 토큰) 사업 등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회수 기간이 장기화되기 때문이다.

최근 스튜디오앤뉴와 드라마 3편의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IP 확보·제작·유통의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한국ST거래소와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통해 배우 브랜드 IP를 STO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신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배우 브랜드(IP)를 콘텐츠 기획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이를 굿즈·음원·브랜드 사업 등으로 확장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콘텐츠 사업은 ‘흥행’이라는 불확실성을 본질적으로 안고 있다. 작품 제작비 부담이 크고, 성과 회수 시점이 늦으며, 흥행 실패 시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압박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고성장세(20%대) 대비 절반 수준이다.

[단위 : 억 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이처럼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의 질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114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124.6% 늘었다. 반면 매출채권은 47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72.3% 감소했다. 당장의 유동성은 강화됐지만 향후 인식될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무차입 성장’의 한계... 전환사채 의존 속 유동성 리스크 부상


아티스트컴퍼니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차입경영은 이자 비용 절감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는 유리하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는 성장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 외부 자금을 활용하지 않으므로 투자 여력이 제한되고, 시장 기회 포착 시 자금 조달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의 부채 항목을 보면 2024년 상반기 대비 4.49%포인트 오른 87.78%를 기록해 건전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작년 동기 대비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전환사채 및 리스 부채 증가의 영향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환사채 및 사채발행 내역에서 2024년 상반기에는 2021년 8월에 발행된 ‘제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가 유동부채로 25억 원 계상했고, 투자자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전액 상환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새롭게 ‘제3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가 발행돼 비유동부채로 140억 원이 새로 반영됐다. 은행 대출 등 직접적인 차입은 없지만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간접적인 자금 조달 규모가 커진 셈이다.

기타 부채 중에서는 계약 부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향후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인 선수금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신규 프로젝트 계약이 활발하게 체결된 결과다. 그러나 단기 유동부채 비중이 높아지며 현금 운용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컴퍼니의 현 재무 구조는 “매출 성장→선투자→수익 회수 지연”이라는 ‘시간차 구조’로 요약된다. 이는 콘텐츠 제작사나 IP 사업 전환 초기 기업에서 흔히 나타난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현금 유입 속도가 늦고 투자비 회수가 지연되면 ‘성장형 적자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

무차입 경영은 단기 재무 건전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IP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콘텐츠 제작비가 상승할 경우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와 투자 회수 기간 단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외형적 성장을 달성했지만,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여전히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파생상품 평가이익에 따른 일시적 흑자 전환은 재무적 착시일 뿐, 영업 손실이 확대된 점에서 실질 경쟁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콘텐츠·IP 중심의 스튜디오형 사업 전환은 장기 성장 전략으로 평가되나, 대규모 선투자와 수익 회수 지연이 불가피해 단기 재무 부담이 높다. 무차입 경영 기조는 건전성을 유지하는 대신 자금 탄력성을 제약하고 있으며, 전환사채 발행 확대는 사실상 간접 차입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아티스트컴퍼니의 과제는 명확하다. 매출 성장세를 ‘지속 가능한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다. 지금의 매출 증가는 분명 고무적이지만, ‘선투자·후수익’의 불확실성을 넘어서기 위해선 자산 효율성과 콘텐츠 IP의 흥행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경영 방향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