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 체면 살리네...맘스피자, 폭풍 성장세에 파산 신청한 피자헛 자리까지 넘보나

2년 5개월 만에 200호점 돌파

2025-11-18     이형석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2023년 야심 차게 선보인 맘스피자의 기세가 무섭다. 2년 만에 200호점을 넘긴 가운데 덩달아 맘스터치까지 잘되면서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22년 피자헤븐을 인수한 맘스터치는 이듬해 맘스피자를 론칭했다. 매장은 2023년 90개에서 2024년 148개로 늘었고 올해 벌써 200개가 넘었다. 이는 2년 사이 매장 수가 139% 늘어난 것으로 피자업계 점포 성장률 1위 기록이다. 이 기세라면 내년 300호점 돌파도 예상된다.

맘스피자 목동점 [사진=맘스터치 제공]

시장 분위기도 맘스피자에 우호적이다. 최근 피자 업계는 도미노피자-피자헛 양강구도가 깨지면서 싱거워졌다. 피자헛이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파산신청을 하면서 1강 도미노피자를 필두로 피자스쿨, 오구쌀피자 등 저가 피자 업체들의 경쟁구도로 재편됐다. 

맘스피자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엄청난 확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맘스피자 관계자는 “200호점 돌파는 국내 피자 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거둔 의미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맘스터치 피자 [사진=맘스터치 제공]

물론 피자 업계가 몇 년째 위축된 점은 불안한 요소다. 치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10여 년 전부터 피자는 치킨에 밀리기 시작했다. 항상 배달앱 최상위권을 유지한 피자는 배달 음식 순위에서 치킨, 고기류(보쌈, 족발), 중화요리에 밀려 4위까지 밀렸다.

맘스피자뿐만 아니라 맘스터치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벌써 올해 기준 매장 수가 1480개에 달하고 내년에는 1500개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드라이브스루(DT) 매장 도입 등 트랜드에도 뒤처지지 않고, 에드워드 리 등 인기 모델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치킨 매출도 높다. 지난해 치킨 매출이 1000억원을 넘겨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달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도미노피자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시장 점유율 수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맘스터치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피자 업계는 이미 도미노피자의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고, 햄버거 업계는 국내 토종 브랜드 롯데리아와 맘스터치가 맥도날드, 버거킹 공세에 버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