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日 삼총사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WBC 출전 가능?...로버츠 감독 "적극 지원" 깜짝 발언

2025-11-19     장시원 기자
내년 3월 개막하는 WBC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출전할 가능성이 열렸다. [사진=WBC 공식 인스타그램]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LA다저스 3인방이 출전할 가능성이 열렸다. 올해 메이저리그를 제패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선수들 뜻을 따르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19일 ANN와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노시타그룹 2차 광고 제작발표회에서 다저스 3인방의 WBC 출전은 선수들 마음이며, 만약 대회에 나선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제작발표회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해 다저스의 2년 연속 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의 WBC 차출 여부에 대해 집중 질문을 받았다. 

“제가 아니라 선수들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전제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은 길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WBC에 출전한다면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며 “WBC가 아무래도 부담이 되겠지만 조국을 위해 나서겠다면 선수들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연맹,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WBC는 대륙을 뛰어넘는 야구 국가 대항전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직전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이 오타니 쇼헤이의 맹활약 덕에 우승해 열도 스포츠팬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올해 다저스가 MLB를 제패하기까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의 활약이 대단했기에 이들의 WBC 출전을 기다리는 팬이 많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MLB 시즌 리그 MVP를,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월드시리즈 MVP를 각각 차지하며 일본이 야구 강국임을 널리 알렸다.

일본의 이도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WBC 공식 홈페이지]

세 선수의 WBC 출전은 상당히 불투명했다. 거액의 몸값을 팀에서 받는 프로 선수들인 만큼, 아무리 국가 대항전이라도 부담이 되기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말대로 출전 자체는 선수 개인의 선택이지만, 소속된 감독의 입김이 큰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열도는 물론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파격 발언은 그가 일본에서 태어났고, 현지에도 팬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1973년 오키나와에서 출생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일본 야구팬에  친근한 존재다. 지난해 WBC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노시타그룹의 광고 제안으로 약 20년 만에 일본을 찾은 그는 고향 오키나와도 방문했다. 

만약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내년 WBC에 출전한다면 미국과 쿠바, 한국 등 경쟁 국가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일본 우승 당시 야구 본고장 미국을 상대로 신들린 활약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