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밍쩡 대표 단독 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유안타증권.<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팀장>
궈밍쩡 대표 단독 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유안타증권.<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팀장>

[기업진단_유안타증권 편]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은 유가증권 매매, 중개, 대리, 인수 등을 목적으로 1962년 6월 설립됐다. 이후 1988년 1월 주식을 상장했으며 2001년 동양현대종합금융을 흡수하였으며, 2005년 10월과 2010년 3월 동양오리온투자증권 및 동양선물을 흡수합병했다. 2011년에는 종합금융업 사업 종료로 동양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2014년 이른바 동양 사태로 인해 대주주가 변경되었고 현재의 사명인 유안타증권으로 변경했다. 대주주는 57.39%(2020년 3분기 말 기준)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유안타씨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다. 2020년 3월 서명석 전 대표가 물러나며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발채무 중 리스크 가장 높은 ‘매입확약’ 비중만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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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은 매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영업수익은 2조372억원에서 2조1318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15억원에서 7181억원으로, 순이익은 1047억원에서 80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서명석 공동 대표의 연임 여부에 어두운 전망이 예상됐다. 안타깝게도 예상대로 서 전 대표의 연임이 부결되면서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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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밍쩡 대표 체제 이후 지난해 3분기 말까지의 누적 실적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다. 외형 성장은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며 뒤떨어진 영업이익은 회복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2019년 3분기 말에 비해 2020년 3분기 말, 불과 1% 증가하는데 그쳐 순이익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하면 순항하는 모습이긴 하나 획기적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데 다소 디뎌 보인다. 2020년 부동산PF와 브로커리지 부문에 집중한 결과 실적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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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의 적극적인 부동산PF 투자로 수익성이 증가하며 덩달아 우발채무 규모도 커졌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우발채무 잔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빠른 속도로 늘었다. 덕분에 동기간 40.9%에서 81.2%로 약 두 배 가량 늘었다. 다만 2020년 초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금융 시장 위기로 인해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을 받자 금융당국에서는 우발채무를 줄이도록 견제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우발채무 잔액을 낮추고 자기자본 규모가 소폭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채무보증 비율도 점차 줄어 57.1%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7393억원이라는 우발채무를 껴안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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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보증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총 채무보증 금액 중 가장 위험한 매입확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매입확약 조건은 자금조달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관회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신용공여 방식의 하나인 매입확약은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금융 시장 불안정세와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도 2018년 76.4%, 2019년 80.83%의 수준이었으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1분기 말 99.1%로 급격히 늘었다. 급기야 2020년에는 지급보증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채무보증이 매입확약으로 구성됐고 그 비중이 99.99%가 됐다.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리스크가 가장 큰 매입확약 비중이 늘어난 것은 차후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왜소한 ‘사내유보금’


작년 실적에서 2019년 휘청였던 실적을 다시 회복하며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가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금융 시장을 뒤흔든 동양사태로 인해 2013년과 2014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2015년부터 적자를 탈피하기 시작했지만 2017년 말까지만 해도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상태여서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했다. 예전부터 사내유보금과 관련해 늘 고질적인 약점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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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 2조원 이하인 증권사별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및 사내유보금을 나타낸 것이다. 유안타증권 자기자본은 1조2946억원으로 총 7곳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그런데 사내유보금과 관련해 매우 뒤쳐진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증권사보다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사내유보금 규모가 현저하게 작다. 자기자본 1조563억원인 현대차증권의 사내유보금은 7945억원으로 유안타증권의 3.7배에 달한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은 신영증권이며 약 5.3배 더 많은 사내유보금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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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업계 평균 사내유보금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참고로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 9월말 기준 업계 11위다. 그에 반해 업계 평균 사내유보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재무구조가 여전히 허약하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2017년에는 마이너스 상태였던 이익잉여금을 기록했지만 다행히 2018년부터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사내유보금을 착실하게 쌓고 있다. 사내유보금의 규모만 따지면 자기자본 규모 대비 업계 평균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사내유보금 상승 속도를 보면 유안타증권의 노력이 엿보인다. 실제 2018년 업계 평균 사내유보금이 835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유안타증권은 1084억원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았다. 작년 3분기 말에도 업계 평균치가 전분기 대비 5.1%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유안타증권의 증가율은 19.7%였다. 여전히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곳과 비교하면 사내유보금 규모가 낮아 재무 여력 개선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동양사태 이후 유안타증권으로 새롭게 시작한 이후 수년간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IB부문과 투자중개업 부문 등의 활약으로 2020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향후 대만계 금융그룹의 일부로서 아시아에 특화된 증권사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정유동성비율이나 순자본비율 등도 양호하며 지난해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되는 등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우발채무 증대로 인한 리스크 관리와 재무 구조 개선 등도 함께 신경을 쓴다면 위기를 기회로 승화한 증권사로 투자자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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