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뉴스 시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 ‘특명팀’이란 게 있었다. 이 ‘특명팀’은 원세훈 국정원 시절 만들어졌는데, 산업스파이 등을 잡는 방첩 우수 요원들을 투입해 스마트폰 해킹 같은 첨단 기법으로 최소 38명 이상의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다.

불법 사찰 문건에는 ‘종북좌파 연계 불순 활동 혐의자 목록’이 있다.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명진 스님과 우희종(서울대 교수) 등이 적혀 있으며 주요 명단 28번, 추가 명단 10번까지 순번이 매겨져 있었다.

16번에 적힌 우희종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홍보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다. 전문가로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령 이상의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 활동을 '반정부'뿐 아니라 '종북'과도 연계했다.

故 박연차 전 태광실업 대표도 공작 대상이었음이 확인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등 가족과 측근 비리를 확인'한다는 이유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역시 '노 전 대통령 가족 등 참여정부 비리 및 비도덕적 행위 추적' 명목으로 표적이 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단국대 교수 시절 '4대강과 세종시 사업 반대 등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특명팀 리스트에 올랐다. 당시 여권 인사들도 일부 확인됐다.

홍정욱 전 의원은 '정부 정책 비판', 이종구 전 의원도 특정 기업과의 악연 및 자질 문제 파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찰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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