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대 중국과의 파트너십 견해차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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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창간9주년_국민의 시선] tvN 드라마 ‘빈센조’가 비빔밥 PPL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최근 방영된 '빈센조'에서 홍자영(전여빈)이 빈센조 카사노(송중기)에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사무실에서 비빔밥을 먹는다는 설정으로 중국산 간편식을 전달하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정상 비빔밥을 먹는 장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실 그 제품이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또한 한국 전통음식인 비빔밥이라는 것이 바로 질타의 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인 한복, 아리랑, 김치까지도 중국 전통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도 않는 제품을 방송 PPL로 협찬을 받았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PPL(Product Placement)은 영화 제작시에 소품 담당자가 영화에서 사용할 소품 등을 배치하는 업무를 가리키는 말이였다. 1980년대 당시 영화 제작시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많이 필요했지만 예산 상의 문제와 구하기 어려운 제품 등을 기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아서 제품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소품으로 사용하면서 현재까지 발전하고 있다.


제작사 예산확보에 필연적 요소 PPL


그 후 방송에서는 이 같은 방법이 합법이 아닌 편법이거나 불법이었기 때문에 발전해 오지 못하다가 간접광고형태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방송이나 종합편성방송에서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를 이용하거나 제품을 활용하는 형태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시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함께 광고 제품을 소품으로 이용하면서 기업은 물론 제작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지면서 발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제 한국의 드라마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는 팔리지도 않은 제품을 방송 협찬을 통해서 홍보하는 것이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이제 한국드라마는 그 영향력이 그 어떤 나라의 드라마보다 그 우월성이 입증된 상태이다. K- 드라마 열풍으로 이미 몇 년전에 한국에서 방송된 드라마가 해외에서는 지금도 인기가 있다고 하니 그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특히 드라마 현장에서는 영화제작사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어 방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좋은 드라마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속에서 PPL 광고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는 주장이다.

이제 중국은 G2국가로 세계 경제를 리딩하는 국가이며 이에 걸맞는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특히 중국 자본의 국내 진출은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사실이다. 최근 중국 텐센트는 JTBC 스튜디오에 1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하며 네이버, 카카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국내 주요기업과의 콜라보등을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중에 있다고 하니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국 자본의 투자는 물론 그 투자를 기반으로 한 중국 및 주요 국가의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이다.


다양성이 필요한 콘텐츠 시장 , 올바른 인식으로 접근해야


빈센조의 논란은 사실 이미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비빔밥이 아닌 다른 제품 이었다면 문제가 없었을까?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이었다면 문제가 없었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논란의 중심에는 중국 자본의 유입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이 가지는 글로벌 마인드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이미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다.

BTS를 통해서 K- POP은 우리나라의 음악이 아니라 세계적인 음악으로 알려져 있고 그 대상도 이제 국내가 아니라 세계 무대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국내 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고 이제 미나리를 통해서 다시 한번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세계에 한번 더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듯이 이제는 유튜브와 넷플렉스등 OTT 시장을 통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제작은 물론 다양한 방송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은 물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나리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이며 주연배우도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들을 통해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데 주저함이 없듯이 우리나라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빈센조 PPL 광고는 아쉬운 대목이 있지만 제작사 등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빈센조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드라마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고 이를 통해서 더 많은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우리나라 비빔밥에 대한 자긍심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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