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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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난 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여론조사는 전날인 22일 하루 동안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에서 각각 1600명씩, 총 32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했다. 그렇게 조사한 적합도와 경쟁력을 합산한 결과는 오 후보의 승리를 가리켰다.

양쪽 당 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결과를 확인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고 야권 단일후보를 호명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미 0.01% 차이로 승부가 갈리더라도 조건 없이 승복하겠다는 합의가 있었기에 결과는 깔끔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5일부터인데, 오 후보가 야권의 단일후보인 만큼 오 후보 중심의 선거운동이 예상된다. 그에 더해 안 후보는 통합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세종 이전


앞서 국회 세종 이전을 두고 후보 간 대립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국회 세종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박영선 후보 역시 당과 입장을 함께하는 중이었다. 국회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콘서트홀, 청년 창업지원센터, 주거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국회 세종 이전을 전제로 한 서울 부지 활용 방향도 알렸다. 지난 1월 ‘국회 세종시 이전’을 공약에 포함한 것도 박 후보다.

반대하는 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다. 안 후보는 국회 세종 이전과 서울 부지의 활용이 가능한지조차 미지수라며 ‘서울시민 희망 고문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안 후보를 제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국회 세종 이전에 긍정적인 편인데, 다만 당의 반대 분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지난 2월 7~8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0.6%, 오 후보 29.7%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3월 19~21일 여론조사 결과는 그와 사뭇 달랐다. 우선 입소스의 19~20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36.8%, 오 후보 50.6%를 기록했으며, 리얼미터의 20~21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 31.4%, 오 후보 53.4%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확연히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3월 초의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동산 문제가 여당에 우호적이던 여론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용하는 동시에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결속 등을 언급하며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유권자에게 비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시민은...


오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중 서울시교육청의 무상급식에 반대했다. 당시 주민투표는 시장직을 걸고 진행됐으며, 결국 중도 사퇴했다. 시민들이 무상급식 제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만큼, 오 후보가 무상급식 반대 의사를 계속 주장한다면 유치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건 박 후보와 부딪히며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발생한 문제로 여당 지지율이 낮아진 가운데, 여전히 오 후보를 반대하는 여론도 확인할 수 있다. 오 후보 재임 기간 서울시 및 관련 기관의 부채가 7조 가까이 늘었다는 점 등이 두드러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 사이에서는 ‘역시 선거는 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택하는 것’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오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에게 바라는 것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 2월 ‘차기 서울시장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주제로 월간지에 글을 게재했다. 시민들은 해당 게시물에 ‘사회 서비스의 비대면화’, ‘공공병원의 진화’, ‘저소득층 소득 보장’, ‘기본소득과 사회상속제 등 청년 정책 검토’ 등을 적었다.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면 정말 이상적이겠지만, 시민들은 그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안다. 다만 바라는 것은 투명하게, 최선을 다할 것. 공약에 대한 의견 차이를 제쳐두고, 모든 공직자가 가져야 하지만 늘 간절히 바라게 되는 조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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