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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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보통강 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 예정지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민생을 돌보는 모습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대외 행보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총비서가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과 공사장 현지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 26일에도 김 총비서가 ‘호안 다락식주택구’를 건설할 구상으로 평양 보통문 주변의 강안지구를 둘러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이 주택구에 대한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26일 당시 ‘호안다락식주택구’로 불렀던 곳을 ‘보통강 강안다락식주택구’로 명칭을 확정한 소식도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현지지도에서 “800세대 다락식주택구 건설은 새로운 형식의 주택들로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인민들에게 발전된 생활환경과 조건을 제공해주려는 당 중앙의 구상과 의도가 비껴있는 대상건설”이라며 “불같은 헌신과 완강한 실천으로써 우리 당의 원대한 수도건설 정책을 관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추후 평양의 최대 부자동네로 꼽히는 이곳에 현대적인 느낌의 주택단지를 건설해 자신들의 성과로 부각할 것으로 관측됟나. 신문은 이날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주택들의 조감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총비서는 핵심 건설단위들이 대상건설을 맡았으니 본인이 “늘 관심을 가지고 직접 공사에 대한 조직지도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진행에 대해서도 “속도전, 실력전에서 도시주택 건설의 본보기적 경험을 창조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 강조하는 김정은 “자립경제의 잠재력 다시 한번 과시해야”


그는 “보기 좋은 다락식 주택들의 유형별 특성과 입면형성 요소들이 특색있게 잘 살아나게 건설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당면한 올해의 수도 살림집(주택) 건설 계획들을 훌륭히 완수하여 사회주의 문명의 중심지로서의 우리 수도의 현대성과 주체적인 건축 발전 면모를 과시하고 그 어떤 세기적 변혁도 이룩할 수 있는 우리의 무궁무진한 사상정신적 위력과 굳건히 다져지고 있는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3일에는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에 착공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찾았고, 최근에는 해당 주택구 건설 예정지를 찾는 등 민생과 밀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현지지도 역시 대외적인 문제들 보다 민생과 경제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행보에 관심이 가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움직이는 동선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고위직들의 잇단 ‘담화’에서 보여줬던 강경한 태도와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 태양절(4월15일)을 맞아 김 총비서가 별도의 대외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이다.


통일부 “北, 가시적 성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


통일부는 김정은 총비서가 잇달아 주택 건설 현장을 방문한 데 대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초)제8차 당대회에서 살림집 건설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그 이후에 당대회 과업 관철, 인민생활·민생 직결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공개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올해 8차 당대회와 당 전원회의 등 주요 회의체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개활동의 80%가 주로 정치분야였다”며 “지난달부터는 살림집 건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도 재개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의 행보와 전반적인 정세에 대한 연관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활동에 대한 평가에 한해 경제활동,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총비서 전 연설에서도 강조됐던 부분으로 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18일까지 주민 총 2만여명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지만 확진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RFA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18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주민은 2만1,663명이고 이들에게서 채취한 시료는 4만3,052개다. 그러나 단 하나도 양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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