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직원 연봉인상에 '리부트 제도' 폐지"
합당한 보상땐 제2의 배틀그라운드' 출시 탄력

크래프톤(김창한 대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이다.

증권가에서 올해 IPO 최대어로 분류되는 크래프톤의 상장 기업 가치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다만 크래프톤의 상정 절차와 관련해 일부 전·현직 직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 인증을 해야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 그리고 잡플래닛 등을 보면 고용불안에 대한 불만들이 상당수 나온다.

블라인드에 크래트폰 전직 직원으로 표시된 게시자는 "팀을 죄다 폭파시키고 사내이동도 일반지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직 직원으로 표시된 또 다른 게시자는 "고용불안정에 방점을 찍은 회사"라고 비판했다.

크래프톤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그 규모는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변수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지금의 크래프톤을 있게한 '배틀그라운드'이지만 회사에 1개의 먹거리만 있다는 건 리스크가 크다.

실제로 분야는 다르지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크래프톤의 숙제는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성공작의 출시다.

그러기 위해선 개발팀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는 건 자명하다. 사기 진작에 필요한 건 고용안정이다.

크래프톤은 일단 직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통큰 연봉 인상을 약속했다. 개발팀의 경우 연봉 2000만원 일괄 인상을 공언했다. 이와 함께 비판을 받았던 리부트 프로그램도 '챌린저스실'로 개편, 공식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직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일부 직원은 '구조조정 창구'로 비판받던 리부트 프로그램이 '챌린저스실'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용불안정 문제는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챌린저스실이 리부트 제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별개의 프로그램이라 고 해명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워커>의 질의에 "리부트 제도는 아예 폐지가 됐고 챌린저스실은 새로 신설된 부서"라면서 "챌린저스실에서는 개발자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직접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챌린저스실은 영입된 인재가 수많은 도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상장 추진은 임원들만의 노력이 아닌 직원들의 피와 땀을 흘려 같이 일궈낸 성과이자 결실을 바탕으로 한다. 이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임직원 모두의 결속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궁금한 점이나 우려스러운 점에 대해 다양한 채널로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익명 게시판에 게재된 글들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업공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31일 기준 크래트톤의 직원은 정규직 1137명, 기간제 직원 34명이다. 이들 1171명 직원에게 합당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향후 제 2의 '배틀그라운드'라 불리는 게임 출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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