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현대자동차 생산공정 차질이 생겨 아산공장이 일시 휴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노사가 임금 감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반도체 물량 부족사태로 공장을 휴업하고 임금을 일부 감면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입장에 "공장을 휴업하는 만큼 발생하는 임금 손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세게 항의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5일간 휴업하고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가 노조의 반발에 다시 2일간 휴업하고 임금의 70%를 지급하고 2일은 온라인 자택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타협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지난 3월 연간 생산계획 설명에서는 4월에 휴업이 덜컥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계획 언급이 미리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반도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예고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차질을 빚은 것은 회사의 책임이므로 그에 따른 임금 차질이 갑자기 생기는 것에 노조측이 그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다른 타협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소나타(자동차)는 대기하더라도 그랜저를 대신해 대기 고객을 위해 더 많이 생산하면 손실을 보완할 수 있어 휴업도 갖지 않아도 되는 방법으로 사측과 대화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현재로서는 노조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고 이틀을 쉬는 동안 회사에 나와 대신 교육을 받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교육을 받는 시간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교육 받은 시간만큼 노동을 한 것처럼 페이를 지급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반도체 물량 부족문제는 회사 공정이라는 것이 외부 메이커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측의 어려움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이전에 말했던 바와 다르게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 자동차 생산을 못하는 상황인데도 억지로 일을 하겠다는 식의 억지 주장이 오히려 일하지도 않고 임금을 받아가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겠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