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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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외신] SK이노베이션(김준 대표)과 LG화학(신학철 대표)의 합의발표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가운데, 기업의 비정상적인 비즈니스가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 거부권 시한을 하루 남겨둔 날에 이뤄진 양사간 전격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게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면서 향후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최근 차량 화재 리콜 사태로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과 기업 신뢰도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28%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산업 전망과 리스크를 짚어본다.


사실상 승기잡은 SK이노베이션 VS LG화학은 배터리 화재 악재


로이터통신, 포브스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 극적 합의 후 전망과 리스크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2년동안 진행된 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2조원 합의안을 전격 발표했다. 양사간 합의 발표는 합의가 거의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 상황에서 발표된 것으로, 미국정부의 중재가 중요하게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합의안 발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 거부권 시한을 하루 남겨둔 날에 이뤄졌다.

BNEF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170만대, 판매 자동차의 2.6%에서 2030년에 2,600만대, 전체 자동차의 28%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은 전기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LG화학,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의 합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개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참전은 배터리 산업 주도 기업들에게 잠재적으로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합의안이 발표된 후 주식 거래 첫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공장을 완공, 포드와 폭스바겐에 연간 최대 310,000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조지아주에 있는 공장은 향후 헝가리와 폴란드 공장, 한국과 중국의 공장 등 SK이노베이션의 베터리 제조 공장을 모두 포함하면, 2025년까지 베터리 제조 능력이 약 125기가와트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화학의 경우 기업이 제공한 배터리에 차량 화재가 발생, 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러인 코나EV가 리콜됐으며, 이로인해 LG화학과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에 문제가 생겼다고 관측했다.

외신은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합의한 뒤, 이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페탈을 밟고 있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확실한 승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사간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이제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비정상적인 비즈니스 구성·기업 지배구조 위험요소”


외신은 SK이노베이션의 비정상적인 비즈니스 구성과 기업 지배구조를 향후 리스크로 지적했다.

외신은 SK이노베이션은 비정상적인 비즈니스 구성과 기업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자기자본에 대한 순부채가 52.4%로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제조 능력을 구축함에 따라, 부채 수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외신은 SK이노베이션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페루 가스전 두 곳의 지분 1조​​2,500억원 매각과 분리막 사업의 잠재적 IPO, SK루브리컨츠 매각 가능성을 관측했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리스크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일부 기업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배터리 인소싱 추세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유럽 전역에 240기가와트시의 엄청난 전기차 배터리 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일부는 기업 자체적으로, 일부는 최근 140억달러의 전기차 배터리를 주문한 합작 투자 파트너인 노스볼트(Northvolt AB)와 고체 배터리 제조업체인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은 “다만, 폭스바겐이 기존 파트너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도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요한 문제는 폭스바겐과 같은 기업이 배터리 생산 용량을 늘릴 때 변동될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면서 배터리 공급업체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라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등 기업은 배터리 가격의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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