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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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1년 넘게 봉쇄했던 북한이 개방 움직임에 나서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북한과 중국, 남한과 북한의 교역이 언제쯤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세관당국의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교역은 2월과 비교해 다소 증가된 것이 확인됐다.


北, 3월 대중국 수입액 약 143억 ‘껑충’…2월은 342만원


북한의 3월 대중국 수입액은 8364만 위안(약 143억 2,920만원)으로 2월 수입액 2만 위안(약 342만원)에서 크게 늘어 났다. 이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교역이 재개되는 신호로 읽힌다.

외신에서도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발 화물 열차가 북한으로 물자 반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지난 15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교역 재개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단둥-신의주를 통한 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의주로의 반입 물자에 대한 방역 설비를 구축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월의 무역 지표와 관련해 북한이 농번기를 맞아 중국에서 비료, 농기계 등의 필수 물자를 들여왔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난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 간 교역이 소규모로 재개될 수 있다면서 비료나, 트랙터, 농업 기계 부품 등 봄철 파종 시기 북한에 절박한 농업 물자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무역재개에 대한 대내외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중국 단둥역에서 화물을 적재한 채 대기 중이던 국제화물열차가 평양 인근 서포역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27일 전후해 중국 정부의 대북지원용 비료 열차 북한에 들어갈 예정”


동아일보는 20일 북중 관계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27일을 전후해 중국 정부의 대북 지원용 요소 비료를 실은 열차가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애초 중국이 20일경 비료를 지원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방역 준비와 철로 개·보수 등에 시간이 더 걸리면서 지원 시기가 미뤄진 것”이라며 “이후에도 중국 정부의 대북 지원 물자를 실은 열차가 몇 차례 더 북한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아직까지는 북한에 필요한 화물을 보내주는 정도이고, 국경 봉쇄 이전처럼 인적 교류가 정상화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곳곳에서 북중 교역 재개의 움직임이 읽히고 있지만, 아직도 일각에선 국경개방 시기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중 국경 동향에 대해 정부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다만 국경 개방이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고 확인하거나 예단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中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 이웃…정상적 경제 무역 교류 수행해야”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과 코로나19 방역으로 안전을 확보하면서, 북중간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중 국경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정상적 경제 무역 교류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의 방역 대책을 존중한다”면서 “방역 안전 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언제쯤 국경 봉쇄를 해제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북중 간 교역 움직임이 다양한 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에서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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