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비호감도 1위란 과연 어떤 의미인가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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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여론조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선거 당일 발표되는 출구조사일 것이다. 6시쯤에 발표되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누가 더 많은 득표를 받았는지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서는 투표를 한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신뢰수준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는 출구조사 여론조사 방법이다.

이 같은 방법은 이미 각종 선거때만 되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뉴스거리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각 선거캠프에서도 이 출구조사의 향방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엇갈리고 있으니 여론의 힘이 무섭다는 말은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지금의 여론조사 즉 휴대전화, 일반 가정의 전화 등으로 이뤄지는 여론조사를 보고 있노라면 이 같은 결과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서 휴대전화로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 가정의 전화 등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신경전을 했다고 하니 각종 여론조사의 방법에 따라서도 그 여론의 향방이 달리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가십거리 뉴스일 뿐


더욱이 지금 시작하는 각종 여론조사는 결국 뉴스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여론조사 수치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다수의 여론이 대통령 선거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더욱이 대통령선거와 같이 중요한 선거의 여론조사에는 그 신중함이 더해져야 하지만 뉴스의 가십거리로 여겨지는 여론조사에는 어쩌면 식상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실 예로 지지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호감에서도 1위를 한 것은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치를 나열하는 수준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초반만 해도 이낙연 전 총리가 압도적으로 1위를 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 여론은 언제나 급변하기 때문에 현 여론조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여론조사의 향방에 따라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당선이 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전국 순회를 하면서 열띤 후보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여론과 당 지지자들의 여론이 결국에는 당 후보가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국민 여론조사 결과 80%가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조사가 있었기 때문에 여당에서도 어쩔 수 없이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의 경우에는 여론조사의 향방이 그대로 투표를 이어진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주의 다수결, 다수의 생각이 같았다는 사실만 부각


2007년 대선 때 전 고건 총리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정치권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7년 대선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면서 국내에 복귀했지만 행정가로서의 모습만 보일뿐 정치색을 갖추지 못하고 결국에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막을 내리고 말았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역대 가장 많은 득표율로 승리한 대통령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51.55%였지만 불과 3년 후에 국내 최초의 탄핵된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고 현 문재인 대통령은 41.0%의 득표율로 당선이 되었지만 지금은 34.7%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결과만 볼 때는 민주주의 다수결 즉 다수가 모두 옳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다수의 생각이 옮았다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진행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볼 때 옳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고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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