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통신3사분석 ③SK텔레콤] 1984년 3월 29일 차량전화 및 무선호출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전화사업을 하고 있다. 1989년 11월 7일 한국거래소 상장했으며 현재 무선통신 사업에서 KT, LGU+ 대형 통신 3사 중에서도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수의 종속기업과 함께 유, 무선 통신사업 이외에도 보안, 커머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올해 2021년에는 원스토어,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종속회사의 기업공개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이후의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지금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가 지배하는 지배구조로의 변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IPO 첫 주자 ‘원스토어’, 기업가치 증대 장밋빛 미래는 시기상조?


SK그룹에서도 실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2020년 말 기준 20.1%)이다.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는 가파르게 성장했고 국내 시가총액 기준 2위의 공룡 기업이 되었다. 다만 현재 SK의 손자회사의 지위 상 여러모로 제한에 부닥쳤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실적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이상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바꿔야 한다. 올해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이 확실시되는 이유도 바로 이곳에 있다.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안을 발표한 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인적분할을 거쳐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 인적분할 이후 자회사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아직 단정 짓기에 이르다.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플래닛, SK인포세, 원스토어 등을 종속기업을 둔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매년 조금씩 늘어났다. SK텔레콤 별도기준 영업수익이 지지부진한데 반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종속기업의 성장 덕분인 것으로 설명된다. 한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한 차례 주춤했다. 2018년 영업이익 1조2018억원에서 2019년 1조1082억원으로 감소해 영업이익률도 7.1%에서 6.2%로 떨어지게 됐다. 또 2019년에는 관계기업및공동기업투자관련이익의 급감해 순이익이 기존보다 72.5%나 감소해 8887억원에 그쳤다. 이듬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2018년 순이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영업수익 결과만 놓고 보면 종속회사 덕분에 외형 성장은 했지만 순이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16년 3월 1일 SK플래닛으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신설된 원스토어는 정보통신사업 및 디지털 콘텐츠 제공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분율 52.7%로 최대주주이며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27.7%로 2대주주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앱마켓 구글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맞선 토종 앱마켓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가 SK텔레콤 자회사 중 제일 먼저 IPO 시장에 출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신설 5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긍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원스토어의 2020년 매출액은 1552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5천만 이상의 누적 회원수를 확보하며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원스토어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불구 글로벌 경쟁 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아직 한참 멀어 보인다.

앱마켓별 점유율 추이만 두고 보면 원스토어의 성장은 업계에서 독보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의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종속성이 심화되며 자연스레 애플앱스토어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다만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외형 성장에 집중해 매출액 자체는 늘어났고 점유율은 2018년 11%에서 2020년 11.3%로 0.3%p 늘어났다.

동기간 구글플레이가 63.1%에서 63.8%로 0.7%p 늘어난 것에 비하면 절반도 채 안된다. 액수로 따지면 구글플레이 매출액은 2018년 5조3999억원에서 2020년 (예상) 매출액 6조7999억원으로 약 1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원스토어는 같은 기간 고작 2617억원만 증가했다. 규모만 생각해본다면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 등의 글로벌 경쟁 업체의 아성을 깨고 장밋빛 미래를 바라보기에 부담이 되기도 하다. ‘토종’ 타이틀로 불려질 만큼 글로벌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도 배제할 수 없다. 저렴한 수수료가 유일한 경쟁력으로 꼽힐 만큼 아직은 이렇다 할 특장점이 없는 것도 원스토어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내 무선통신 시장에서 경쟁사 KT, LG유플러스를 가뿐히 제친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액 중 무선통신 사업부문 매출이 66%다. 이외 SK브로드밴드 등의 유선통신 사업부문이 18.3%, 2020년 SK하이스텍의 보안사업부를 인수한 에이디티캡스 등이 이끄는 보안사업 부문에서 6.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공개의 선두주자로 꼽힌 원스토어가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에서는 단 4.7%만의 매출을 발생할 뿐이다. 원스토어가 기업공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모든 투자자의 기대에 부흥할 만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 탈통신에 집중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마냥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SK네트웍스-피에스앤마케팅-SKT’ 간의 내부거래.. 결국 최태원 회장 소유 SK에 이익


SK텔레콤은 내부거래로 수년간 질타를 끊임없이 받기도 했는데 그 중심엔 SK네트웍스와 피에스엔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2009년 4월 3일 자로 설립된 곳으로 유, 무선 통신상품을 판매하는 도, 소매 및 온라인 유통채널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가진 SK네트웍스의 지나친 내부거래 의존도 지적을 받자 2014년 소매 유통 영업권을 피에스엔마케팅으로 넘기게 됐다. 하지만 피에스앤마케팅을 통한 사촌 형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로 부의 이전은 여전히 우회 지원 논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효율 단말기 유통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거래 방식은 당연하지만 그 수준이 너무 지나치다.

단말기 매입은 SK네트웍스의 몫이며 피에스앤마케팅에서 이를 재매입해 소매 유통업을 담당한다. 영업권을 건네받은 2014년을 기점으로 SK네트웍스로 들어간 지급수수료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피에스앤마케팅에서 SK네트웍스에 지불한 지급수수료는 기존보다 2.8배 늘어난 108억원이었다. 2019년에 접어들며 지급수수료 액수는 170억원대를 뛰어넘었고 2020년에도 180억원가량의 지급수수료가 인식됐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이 0%대인 피에스앤마케팅이 1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지급수수료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이미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SK텔레콤이 피에스엔마케팅에 지급한 마케팅 수수료 등만 해도 총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1조4272억원 매출액 중 1조3516억원이 SK텔레콤에서 비롯됐다. 내부거래 비중은 94.7%였다. 내부거래 논란으로 피에스앤마케팅을 설립한 것이었지만 여전한 우회지원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SK네트웍스와 피에스엔마케팅 사이에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피에스앤마케팅이 SK네트웍스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SK네트웍스의 피에스앤마케팅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SK네트웍스는 SK가 39.14% 지분율 보유하고 있으며 최태원 회장의 사촌 최신원 회장이 대표직을 맡고 잇는데 최근에는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 중이다. SK텔레콤의 우회지원을 받은 SK네트웍스는 2017년 87%, 2018년 398%, 2020년 76%의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고액 배당을 지급했다. 그 결과, 궁극적 혜택을 본 곳은 최태원 회장이 18.44% 지분을 보유한 SK다. 실제 2020년 순이익 421억원 중 27.7%인 117억원이 SK의 곳간을 채웠다.

SK텔레콤의 자회사 기업공개는 곧 지배구조 개편의 기반을 다지는 첫 단계다. 자회사의 상장이 곧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성장세가 한정적인 통신업계 특성 탓에 섣불리 긍정적으로 내다보기에 이른 감이 있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으나 분할 비율 등 여전히 오너일가 중심으로 결정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다졌지만 결국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지난 SK와 SK C&C 합병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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