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결정=BNK금융은 2017년 4월 성세환 회장이 자사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후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이후, 경영권에 공백이 생긴 후, 이사회는 올해 7월부터, 경영진 교체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지주회장 후보 공모를 하면서 외부인사도 지원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한 뒤, 이번 회장 공모에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내 외부에서 모두 16명이 지원을 하면서 논란도 있었으며, 지난 9월 8일 BNK금융지주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부산롯데호텔에서 임추위 겸 진행한 이사회에서 김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완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부국증권을 시작으로 처음 금융권에 발을 들인 후, 1981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부국증권 이사를 거쳐, 1998년 부국증권 대표이사, 2003년 현대증권 대표이사, 2008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증권통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08년부터 2012년 까지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금융권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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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이 김지완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약 5개월 동안의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을 메우게 되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그 동안 BNK금융그룹이 ‘순혈주의’에서 비롯된 각종 부작용을 벗어나 새로운 발전을 하기 위하여,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전원합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전원합의 창립 이후 첫 외부 출신 인사

금번 김지완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그 동안 BNK금융그룹이 5개월 만에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을 메우게 되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그 동안 BNK금융그룹이 ‘순혈주의’에서 비롯된 각종 부작용을 벗어나 새로운 발전을 하기 위하여,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전원합의를 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BNK금융그룹의 조직 안정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김지완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마지막까지 김지완 내정자의 최대 경쟁자였던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BNK지주 사장으로 맡게 해 외부출신인 회장을 보안토록 했다.

▲ 김지완 내정자의 경력사항/ 자료정리_김지훈 기자

◆ 조직안정과 노사 화합이 시급한 과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이 CEO가 된 만큼, 대대적인 조직, 인적 쇄신이 기대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금까지 1대 이장호, 2대 성세환 회장을 비롯해 주요임원진들이 대부분 내부 출신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주가 시세조종혐의, 엘시티 특혜대출 의혹 등이 불거져 있어, 경남지역 지방은행으로서의 맹주자리 위신이 많이 저하된 상태이다.

이는 곧, 제왕적 지배구조, 순혈주의 등 내부적폐에서 초래된 부작용으로 판단됨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내외부적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총 13명의 임원들이 부산에 연고가 있거나, 부산은행 출신으로 이루어져, 순혈주의는 물론, 내부적폐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정리_김지훈 기자

◆ 노조 측 사퇴촉구 압박, 정치권 낙하산 인사 논란 제기

◇ 경남은행 노조 반발 거세=내부적으로 조직안정과 순혈주의를 타파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BNK회장 입후보 때부터, 내정결과가 나온 지금까지 안팎으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 문제는 후보자 시절, 인터뷰 논란=김 후보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남은행-부산은행 통합 추진’ 뜻을 밝혔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이 완전히 따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것부터 당장 통합할 생각”이라며 “이후 임원교류·직원교류 등을 거쳐 결국 하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지완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BNK경남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는 (BNK경남은행과 BNK부산은행의) 전산통합→인력교류→합병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그룹 전 임직원을 넘어 경남과 울산 등 지역사회에 대한 전쟁선포나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 자료정리_김지훈 기자

이어 “경남과 부산은 각 지역 색에 맞춰 특성화된 영업방식으로 타 은행과 경쟁하고 있다”며 “시중은행과 경쟁 속에서도 경남은행은 총자산 이익률, 자기 자본 이익률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은행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합병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는 “경남은행의 지난 50년 역사를 부정하고, 반세기 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한 지역 대표 금융기관을 무시하고 흔드는 '합병' 발언을 한 김 후보자는 당장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비난, 거센 반발=자유한국당의 김정재 대변인은 9월 1일 논평에서 “일평생 BNK 그룹과는 무관했던 70세가 넘은 노인을, 그것도 은행 근무 경력이 전무한 꼭두각시 은퇴자를 내세운 것은 지역을 장악하려는 정부여당의 간악한 흉계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부회장을 두고 “BNK 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과정 동안 타 후보에 비해 고령이며, 부산상고 출신의 ‘노무현 인맥’으로 꼽힌다”며 “제18대·19대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 부회장의 후보 자질 의문과 자격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회장이 사퇴하지 않는 것은 정부여당이 민간기업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를 앉혀 금융을 장악하고, 부산·경남(PK) 기업들의 목을 조여 정권을 유지하려는 시도이자 금융시장을 유린하려는 의도임이 명명백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압력을 행사한 여당 의원에 대해 반드시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동시에 낙하산 당사자로 밝혀진 김지완 전 부회장도 사퇴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경고했다.

▲ 자료정리_김지훈 기자

◆ 그래도 여전히 명실상부 한 지방은행의 맹주 BNK금융지주

그 동안 성세환 회장의 구속 된 이후, 최고경영자의 부재도 있었고, 현재 이번 김지완 내정자의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래도 BNK금융지주는 자산총계 96조 규모의 대형지방은행으로, 연결에 포함된 회사수도 39개에 이른다.

따라서 금번 BNK금융지주의 새로운 수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며, 앞으로 김지완 내정자의 조직을 공고히 다져나가 내·외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더욱 절실해 지는 때로 보인다.

※ ‘금융의 호랑이’ 다음 편에는 박인규 대구은행 은행장겸 DGB금융그룹 회장을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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