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손자이며,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아들이며, 또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현재 JB금융지주의 대주주는 지분율 8.39%를 보유한 삼양그룹의 계열사인 삼양바이오팜이다.

◆ 정통 은행원 출신 아닌 증권맨 출신이란 오해도
증권맨 출신에서 곧바로 은행장 자리 꿰찬 김한 회장은 전북은행장으로 임명된 지난 2010년 3월 당시 정통 은행원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문성 부족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함께 있었다.

논란의 이유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9년부터 97년까지 대신증권, 2004년부터는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증권맨이다. 은행업은 2008년 2년간 KB금융그룹의 사외이사는 역임한 것이 전부였으며, JB금융과는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삼양그룹을 등에 업고 나타난 낙하산 인사라는 말들이 무성했다. 이는 은행원 출신이 아니라 증권맨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한 회장은 증권맨 출신답게 공격적인 M&A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 우리캐피탈을 인수하였고, 이후 전북은행보다 덩치가 컸던 광주은행을 손에 넣으며, 이후 JB자산운용을 추가시키는 등 중견 금융지주 체제를 완성시켜 나아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김한 회장은 은행 전문가가 아님에도 곧바로 은행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3년 7월 JB금융지주 회장직에까지 올랐다. 당시 업계에서는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그룹이 사촌지간인 김한 회장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또한, 삼양그룹이 금산분리법상 JB금융지주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 할 수 없어, 김한 회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산분리법은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를 금지하는 원칙으로, 기업들이 소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으로는 시중은행 4%, 지방은행 15%로 제한하고 있다.

▲ 자료정리_김지훈 기자

따라서, 현재 삼양그룹은 JB금융지주 지분을 8.39% 보유하고 있고, 사촌지간인 김한 회장을 내세워 외부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 2010년 첫 전북은행 취임 후 실적악화일로
김한 회장이 2010년 3월 전북은행장으로 취임 한 이후, 2011년을 기점으로 전북은행의 실적은 악화일로는 걷다가 2013년에는 당기 순이익이 2012년의 1/10 수준인 7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는 JB우리캐피탈 인수로 인한 회계상 부의영업권 434억 원이 이익금으로 반영이 되었고, 2013년에는 JB우리캐피탈을 전북은행 자회사에서 지주로 지분 매각함에 따라 회계상 손실금 500억 원이 반영된 일시적 하락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 김한 회장은 전북은행장에서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영능력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인사였다고 의혹이 제기 되기도 했다.

▲ 자료출처_금융공시시스템/ 정리_김지훈 기자

또한,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던 당시,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JB금융지주 회장, 광주은행장, 이사회 의장이라는 중요직책 세 개를 동시에 맡아, ‘황제경영’ 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 논란 속에서도 과감한 M&A 능력 인정받아
김한 회장이 전북은행장으로 부임할 당시, 전북은행의 자산규모는 7조원으로 몸집이 굉장히 작았다. 외환위기로 쓰러진 다른 시중은행들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하여, 성장을 자제한 탓이다.

▲ 단위 억원 / 정리 김지훈 기자
▲ 자료출처_금융공시시스템/ 정리_김지훈 기자하지만 김한 회장은 취임 후, 증권맨 출신으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삼아, 본격적은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2011년 우리캐피탈을 인수하였고, 이후 전북은행보다 덩치가 컸던 광주은행을 손에 넣으며, 이후 제이비자산운용을 추가시키며 중견 금융지주 체제를 완성시켜 나아갔다.이를 두고, 김한 회장의 투자은행(IB) 노하우가 인수 전 때마다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단위 조원 / 정리 김지훈 기자

◆ 지역적 한계 극복 JB금융지주
하지만 JB금융지주는 타 지방은행에 비해, 여전히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이는 거점 지방지역의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인구가 적은 탓이다. 따라서, JB금융지주는 수도권 시장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김한 회장은 공학도 출신답게. 최근 가장 큰 관심사를 핀테크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 금융의 미래가 비대면 채널로 가고 있는 만큼,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경진대회도 개최했다.

이처럼, JB금융지주가 가진 태생적인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금융권이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성격을 타파하는 것은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며, 이러한 JB금융지주와 공학도 출신인 김한 회장의 만남으로, 앞으로 JB금융지주가 어떤 모습으로 계속 진화해 나아갈 지 지켜볼 만 하다.

※ 다음 호[금융의 호랑이④편에서는 한국시티은행 박진회 행장에 대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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