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재개 후 유동성·시장변동성등 개선"
한투연 "바뀌지 않으면 갈아엎어야… 집단 행동"
소액주주들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재점화되나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특히 공매도 제도개선을 요구한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항의 전화 등 집단행동 조심까지 보이면서 공매도를 둘러싼 금융당국과 소액주주들 간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1000억원 규모다.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약세로 하락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1위는 셀트리온, 코스닥에서는 씨젠이 1위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대금은 710억, 씨젠 공매도 거래대금은 289억이다.

특히 씨젠의 경우 공매도 거래비중이 34.3%에 달했다. 3일 종가 기준 주가는 8만6100원으로 전일 대비 8.01%(7500원) 떨어지면서 9만원 아래로 장을 마감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현재도 씨젠의 주가는 장 개시와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측은 과거 공매도 금지 후 재개 전후 주가 추이 등을 보면 공매도의 영향은 단기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동성과 시장 변동성 등은 공매도 재개로 인해 오히려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금융당국의 현재 개선책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공매도 의무상환기간 60일 통일' 등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한투연은 성명을 통해 "현행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기한으로 연장이 가능한 반면 개인 대주는 60일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데 비유하자면 100m 경주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30m 앞에서 출발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주장했다.

한투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 주식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착화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한투연은 4일 집단행동에 돌입해줄 것을 소액주주들에게 당부했다.

한투연은 공지를 통해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습니다. 바뀌지 않으면 갈아엎어야 합니다"라며 사실상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을 당부했다. 항의 전화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금융당국에 직집 전달하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금융당국,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회정무위원회 의원실 연락처 등을 공유하며 '기관·외국인도 개인처럼 공매도 의무상환 기한을 반드시 60일로 통일할 것' 등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