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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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50억 달러 규모 수소생산 프로젝트 초기단계 진행


지난 4월 8일 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비즈니스 시장 데이터를 분석 혹은 평가하는 매체인 ‘MEED’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 달러(한화 약 5조 6천억 원) 규모의 수소생산 프로젝트 초기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선 2020년 7월 7일에는 미국 기업인 ‘Air Products & Chemicals(이하 에어 프로덕츠)’가 ‘ACWA Power’와 함께 사우디의 ‘NEOM’에 50억 달러 규모의 수소 생산 시설 건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 프로덕츠에 따르면 해당 수소 생산시설은 4GW 이상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의해 구동되어 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전기분해 방식으로 하루 650t의 수소가 생산될 수 있으며 연간 120만t 수준의 암모니아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 프로덕츠는 이와 같이 CO2 Free 방식으로 생산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를 세계 곳곳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31일 Kotra의 ‘리야드무역관’도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소 협력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무역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ARAMCO’, ‘SABIC’ 등 사우디 현지 기업과의 직접적 협업을 검토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ARAMCO와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내에서의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2020년 9월에는 넥소 2대와 수소버스인 일렉시티 2대가 수출된 바 있다.

사우디가 지리적인 이점을 적극 활용하여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할 경우 사우디 국내에서도 수소전기차 등 수소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한국 기업들이 먼저 적극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사우디 내의 수소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수소경제, 호주와의 적극적 협력 검토 요구


지난 5월 1일 Kotra의 ‘시드니무역관’은 수소 생산에 이점을 갖추고 있으며 아태지역에 수소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역관에 따르면 호주는 2030년까지 아태지역의 3대 수소 수출국 지위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와 유럽에까지 수소를 수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2025년부터 수소 공급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호주 국가 전략에 따르면 호주가 수소 가격을 1kg당 2호주달러(한화 약 1738원)로 낮출 경우 2050년까지 550억 호주달러(한화 약 48조 원) 규모 정도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월 26일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소가격이 1kg당 7000원대 초반 수준인데, 부생수소 센터 준공으로 수소 공급 가격을 20% 이상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호주가 수소 공급가를 1kg당 1738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면, 최근 5600원 정도로 평가되는 한국의 수소 공급가가 더 인하되기 전까지 상당량의 수소를 수입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경우 한국이 호주에서 수소를 수입하는 대신, 한국은 수소전기차나 수소인프라 혹은 ‘레드백’ 보병전투차 같은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의 협력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미 호주에는 2021년 4월 기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소 20대가 ‘캔버라’에서 운용되고 있고 퀸즐랜드 주에서도 넥소 5대가 운용을 준비 중에 있다.

만약 한국이 호주와 수소 협력을 강화한다면 호주에 수소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 등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측면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무역관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호주에서는 수소충전소가 시드니, 캔버라, 맬버른 3곳에만 설치되어 있어 향후 충전소 보급 확대가 전망되므로, 한국의 수소 충전소 관련 국내 기업들이 호주와 협력하는 옵션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무역관은 각 지역별 수소 정책이 주정부의 역할이므로 한국은 각 주의 특징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미 일본 정부가 호주와의 수소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므로 한국이 일본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세계적으로 수소경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했으므로 국제적으로 협력하여 파이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또한 그린수소의 경제적 생산방안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함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소경제의 초기 단계에서는 사우디나 호주같이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국가의 수소를 수입하되,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수소전기차나 수소인프라를 수출하는 등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으로 수소 경제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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