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28일 오전 시중 유통 생리대 전수조사 위해평가 발표, ‘인체에 유해한 영향 낮다’

[식약처의 ‘생리대 무해’ 전수조사 검사 발표가 28일 발표된 가운데, 명확한 검사 기준 부재와 역학조사 실시가 아닌 점 등을 이유로 여성단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가중 될 전망이다]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28일 오전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시중 판매되는 생리대 중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0종의 휘발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조사에서도 해당 물질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해당 발표 결과 유해물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의 부재, VOCs 나머지 물질에 대한 역학조사 실시를 하지 않은 점 등이 흠결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과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식약처의 미흡한 검사 결과 발표와 대처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 생리대 파문이 식약처의 전수조사 검사 결과를 놓고 또 한번의 파장이 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김태연 기자/ 그래픽 진우현 기자

◆ 식약처 발표, ‘유해물질은 여성 몸에 유해 영향 주지 않는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전수조사 대상은 지난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제조, 유통 된 국내 생리대와 수입 생리대 666개 제품과 5개사 기저귀 10개 제품이다.
검사 기준의 경우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되는지 조사했고 ‘안전역’ 개념을 사용했다.
이번 발표는 안전역 1 이상이 되면 생리대 사용에 안전하다고 보는 수치로 모든 제품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측정은 ‘함량시험법’을 적용, 검사 방식은 생리대를 동결 분쇄한 뒤 120도로 가열했을 때 나오는 모든 휘발물질이 인체에 흡수된다고 가정했다.
실험 결과 생리대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은 인체에 해를 미치는 최소한의 양을 뜻하는 독성 참고치 9분의 1에서 4400분의 1에 그쳤다.

이에 따라 검사 결과 일회용 생리대는 9에서 626사이, 면생리대는 32에서 2035사이 안전역이 나왔다.
현재 식약처 입장에 따르면 “43kg 여성이 하루 7.5개씩 1달 7일에 걸쳐 생리대를 평생 써도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검사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84종 가운데 대표적 유해물질 10종에 대해서만 실시한 것으로 모든 종류의 유해물질을 검사한 것은 아닌 것이 지적된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나머지 74종에 대한 검사는 올해 말까지, 14가지 농약성분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 공개할 방침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국민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추가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민 불안을 최소화 하고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소비자들이 부작용 등을 호소하고 있는 건강이상 문제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나가겠다”고 전했다.

◆ 여성 소비자들, 미흡한 결과 발표에 ‘반신반의’와 혼란 혼재
식약처 발표의 경우 국내 일회용 생리대에 유해성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장이다.
하지만 여성소비자들 사이에서 식약처 발표에 혼란스러운 입장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타난다.

SNS 및 포털사이트에서 공유되는 의견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발표만 기다려왔는데 안전하다고 한 생리대까지 결국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사실상 유해물질 검출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위험하고 사실이 아닌가”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발표는 수입생리대 또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분노가 파장된다. 소비자들의 의견은 “수입산 생리대도 마찬가지다. 정말 믿을 게 하나도 없다. 생리컵이든 뭐든 내가 만들어 쓰는 게 낫겠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미흡한 검사 결과 발표에 지적도 잇따른다. 소비자 K씨는 “여기저기 생리대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정말 인체에 영향이 없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어떤 게 우려해야 할 성분이고, 어떤 영향인지를 알려줘야 신뢰를 할 수 있는데, 소비자가 믿을 만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단체와 여성 소비자들은 전수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JTBC는 보도를 통해 여성환경연대는 “조직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 소비자들이 있다. 역학조사를 시행했는데 다른 게 문제라고 나오면 어떡하겠냐”며 10종의 유해물질만이 검출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즉 이번 전수조사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 검출량에 한정된 검사였다. 따라서 생리대 전수조사결과를 면죄부처럼 여기는 분위기에 여성 단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증폭된다.

◆ 안전한 생리대, 어떤 것 있나
이번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는 식약처 공식홈페이지에 ‘붙임_5._생리대_및_팬티라이너_검출결과[배포_최종].pdf’ 로 게재돼 있다.

이에 대해 파일을 받아보자 전수조사 결과 (분석)에서 ‘업체명, 제품명, 유해물질 검출량’ 등을 소비자들이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해등급에 대한 기준과 등급 현황은 알 수가 없었다.
이번 조사 결과 VOCs 10개 항목 중 전부불검출 생리대의 경우 ‘헬코스메디칼연구소-‘오레이디오가닉코튼새니터리패드 대형’, ‘엘리스크리닉스날개형슈퍼롱오버나이트’가 유일했다.

또한 10개 중 9개 불검출 생리대는 ‘엘리스고쿠수이슬린날개형중형’, ‘엘리스고쿠수이슬린날개형대형’, ‘예지미인그날엔순면울트라슬림날개형중형’, ‘코텍스좋은느낌좋은순면울트라대형날개형’
‘에이뉴시크릿데이슬림센스대형’,‘잇츠미오순한면슬림대형날개’,‘포그니맞춤형중형’,‘위스퍼후레쉬 라이너 향’ 순이며 팬티라이너는 ‘시크릿데이팬티라이너’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스트에는 유기농 생리대, 수입생리대인 n사, c사 b사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믿었던 해외 생리대마저 검출이다”, “믿기지 않는다. 이때껏 사둔 수입 생리대조차 찝찝해서 못 써서 버려야 할 수준이다”며 의견이 공유돼 분노가 가중된다.

[식약처 공식 홈페이지에 28일 게재된 ‘1차 전수조사 결과(분석)’, 소비자들이 생리대 제조사 업체명, 제품명, 유해물질 검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 생리대 부작용과 유기화합물질 VOCs의 상관관계, ‘오리무중’
현재 유해물질 검출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생리대 부작용과 VOCs의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생리대는 피부에 닿는 표지, 흡수체, 방수층, 접작체로 구성되는데, 흡수체 부직포, 방수층을 붙이는데 VOCs 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리대 악취방지를 위해 각종 유향을 가미하는데, 그 향 역시도 VOCs 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VOCs는 생리대 전체 구성 물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운데 전수조사는 10종류의 VOCs만 조사한 것에 비판이 제기돼 나머지 74종 VOCs 검사를 촉구하는 의견이 모아진다.
이를테면 이번 조사는 모든 역학조사가 아닌 전수조사로 발표돼 소비자들이 불신을 표하는 입장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구체적인 역학조사 조사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세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 VOCs와 생리대 부작용의 상관관계 또한 역학조사로 밝혀지기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각의 분석이다. 이번 발표는 1차 전수조사 결과일 뿐이다. 따라서 나머지 74종 VOCs 물질과 잔류농약 등에 대한 검사가 12월까지 이뤄지는 만큼 최종 결론이 아니다.
따라서 식약처는 소비자 신뢰를 위해 VOCs와 생리대 부작용 상관관계를 밝힐 수 있는 명확한 확답과 결론을 하루빨리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