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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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현재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정책에 대응하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함에 따라, 포스코가 신성장 산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과거 신성장 산업에 뛰어들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던 타 철강기업들이 해당 사업에 실패하면서 철강으로 복귀한 사례들이 있어, 포스코의 새로운 사업 확장도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탄소제로 정책·중국 철강업체 성장…흐릿한 전망”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각) 포스코의 신사업 확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산감소로 겪은 후, 지난 분기 급격한 반등에 성공하며, 코로나19 이전 매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지난 분기 매출은 10% 성장한 약 16조7천7백만원, 영업이익은 1조55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비교적 후발 기업인 포스코가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철강 산업의 전망이 흐릿하다고 관측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들을 실시함에 따라, 포스코도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외신은 한국 내, 2개의 대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가 향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비용을 대거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의 철강 사업 규모는 지난해 이미 49%로 하락했으며, 2030년까지 철강 부문을 40%로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포스코는 배터리 전극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신성장 사업을 현재 2%에서 2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전에도 포스코와 같은 철강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지만,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신일본제철도 과거 반도체와 개인용 컴퓨터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지만, 현재는 해당 사업을 포기하고 철강으로 복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협업 기대하는 포스코


포스코는 기존 철강 사업을 넘어 전기 자동차 등 전망이 밝은 미래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외신은 포스코가 현재 배터리 분야를 미래 성장의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양극용 리튬, 흑연 채굴부터, 대형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소재 생산에 이르기까지, 공정의 각 단계 발판을 마련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에서 리튬 채굴 사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리튬은 호주와 남미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3억7천만대의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충분한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는 지난 1월,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의 지분 15%를 인수하면서,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이후 리튬 추출 등 공정에도 적극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포스코가 이달 한국 광양시에 리튬 추출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2023년 가동될 예정이라고 관측했다. 해당 공장이 가동될 경우, 연간 43,000톤 리튬 생산으로 1백만개의 EV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는 독자적인 리튬 추출 기술로, 배터리 출력을 향상시켜 자동차 주행 거리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신은 포스코가 철강 사업의 조달 및 생산 관리 노하우를 배터리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극재 사업에 대한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는 기업의 3대 고객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외신은 관측했다. 해당 기업들은 자동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에서 각각 2위, 4위,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과거 포스코가 한국 산업 현대화 추진의 일환으로 중요한 자원의 현지 생산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가의 자동차 및 가전 산업이 성장하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포스코가 또 다른 주요 산업으로 자동차 배터리 육성을 모색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 기업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신은 “포스코가 급성장하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높은 비용지출 압력에 직면하면서,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철강사들의 새로운 사업 진출 시도는 실패한 역사로 뒤덮여 있고, 포스코는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포스코는 광양시 양극재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연간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인근 리튬 추출 시설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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