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트위터를 통해 한 사진이 게재됐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우유코너에 우유 패키지 바디워시가 진열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 12일 홈플러스에서는 서울우유와 LG생활건강이 협업해 만든 ‘온더바디 서울우유 바디워시’ 상품을 선보였다. 패키지는 서울우유, 제품은 바디워시인 것인데, 패키지에 서울우유 특유의 로고 및 서체, 색감을 그대로 적용해 복고 감성을 살린 기획 상품으로 홍보한 바 있다.
이어 기존 우유갑 패키지와 혼동을 막기 위해 용기를 펌핑형으로 개발했으며, 상품 앞면 하단에 ‘밀크 파우더향 바디워시’ 문구를 표기했다고 전했다.
재미를 더한 차별화된 상품 기획이 업체의 본래 취지였지만, 이에 여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에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다. 해당 제품이 우유코너에 진열된 경우와 패키지 관련 문제가 더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바디워시 제품을 우유코너에 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패키지나 진열대에 음용 금지 경고문구를 표시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진열대 높이가 아이들 손이 닿는 위치인데, 자칫 짜서 먹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상품이 주는 재미가 안전을 앞설 수는 없다는 것. 진열 위치 자체가 소비자에 혼동을 줄 수 있고, 패키지나 진열대에 음용을 금지하는 경고문구가 표시되지 않은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본사에 연락을 취해 질의한바 공식 입장을 전달 받았다.
관계자는 “현재 1개 점포에서 서울우유 패키지 바디워시를 우유코너에 연관 진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해당 점포의 연관 진열은 현재 철수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기재 및 경고사항 노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연관 진열 시 소비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을 들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문제를 인지했다면 상품 진열 철수에 그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먹으면 안 되는 제품’을 ‘먹을 수 있는 상품 패키지’로 포장해 발생하는 문제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경우는 패키지 제작 및 진열 위치 선정, 경고문구 표시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