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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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들이 미국 반도체 시설 투자를 앞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미국과 백신교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컴퓨터 칩 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미국과 백신교환 카드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사면, ‘모더나 백신 한국 생산카드로 사용 가능성


파이낸셜타임즈, 스트레이츠뉴스 등 외신은 20(현지시각)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요구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KOREA·암참)에 소속된 미국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 공여 혐의로 18개월을 복역중이다.

미국기업들은 서한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세계 최대 칩 제조업체인 삼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단체들은 이 부회장이 수감 생활을 계속 이어갈 경우, 삼성그룹의 기업 투자와 파트너쉽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간 경제적 협력 외에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 핵무기, 제재 방안, 코로나19 백신 및 지역 안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시, 이 부회장 사면을 백신 교환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기업들이 삼성의 미국 반도체 산업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가로 삼성은 한국 내 백신 생산을 위한 제약회사와의 계약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해당 제약회사는 모더나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사면할 수 있냐는 질문에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공정성, 선례, 대중 정서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신은 한국 검찰과 비평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고 비판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그룹 승계와 관련된 추가 혐의에도 직면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기업과 정치인들은 그동안 수감생활을 피하거나 많은 사면을 통해 형량을 감축해왔다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 부회장 사면을 위한 국내·외 촉구는 문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기업들, 미국 반도체 시설 투자 앞둔 삼성 구하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사면요구는 미국 내 칩공장 추가 건설 등 미국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기업들은 이 부회장이 사면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에서 생산된 컴퓨터 칩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시설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감안하고 있으며, 이미 칩 제조 공장이 한 군데 있는 오스틴 외에도 피닉스와 뉴욕 부지에 칩 공장 추가 설립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올해 3분기 170억달러(192,525억원) 규모의 미국 칩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칩 공장에서는 고급 5나노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칩(EUV) 제조 공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정부와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로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기술 공급망을 자국화 하기 위해 필사적인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 할 수있는 17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칩 공장을 위한 부지로 고려중이라고 텍사스주 공무원측에 제출된 문서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초기 미국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500억달러(566,250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에 사용되는 칩 부족이 다른 산업까지 강타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자국 컴퓨터칩 자급자족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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