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배송직원 건강 프로그램 ‘쿠팡케어’ 소식을 듣고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배송직원 건강 프로그램 ‘쿠팡케어’ 소식을 듣고
  • 정선효
  • 승인 2021.05.2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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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복지 사각지대 놓인 일용 산재 방지에도 관심 가져야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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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과로 방지 투쟁...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노동자 장덕준(27) 씨가 과로로 사망한 것이 지난해 10월이다. 장 씨는 쿠팡에서 14개월간 야간 노동 중이었으며, 1012일 퇴근 후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장 씨의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쿠팡의 산재 인정과 사과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장 씨의 죽음이 산재임을 인정받은 것은 사망일로부터 4개월이 지난 올해 29, 근로복지공단의 과로사 판정을 통해서였다.


쿠팡케어의 시작...


25, 쿠팡이 쿠팡케어프로그램 시행을 알렸다. 쿠팡케어는 쿠팡 직고용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이하 쿠친)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혈압, 혈당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쿠친은 한 달간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한다. 물론 그동안 급여는 똑같이 지급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영양 섭취,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더해 전문가의 건강 증진 교육도 받는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식단, 운동,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금연 및 금주도 목표로 하게 된다. 참가자는 건강한 유명인을 롤모델로 설정하고 그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받는다.

쿠팡케어는 의료 및 헬스케어 전문가와 쿠팡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쿠팡 측에서는 종합병원 건강관리센터장을 역임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하고 외부 의료기관과 협력했다. 프로그램의 운영은 지난달 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 대상 설문 결과 82%가 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최초, 쿠팡...


쿠팡 측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앞서 근로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대체로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이고 건강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유급 쿠팡케어가 업계 최초라고 언급했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는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쿠팡의 원칙을 언급하며 앞서 시행했던 택배기사 직고용, 552시간 근무제, 특수건강검진 및 가족 포함 단체 실손보험 등과 함께 이번 프로그램도 택배 물류 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도 앞서 제공됐던 다른 혜택들과 마찬가지로 쿠친을 대상으로 한다. 다른 말로는, 앞서 언급한 모든 혜택이 정규직 배송직원에게 제공된다 할 수 있다. 이에 쿠팡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상당수 일용직 노동자의 산업재해에 대해서도 같은 쿠친으로 보고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앞서 언급한 고() 장덕준 씨 역시 쿠팡 물류센터의 일용직 노동자였다.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 숨진 일용직 근로자는 총 6명이다. 20203분기 기준 쿠팡의 고용 규모는 4만 명을 웃돌지만, 물류센터 종사자의 85%는 기간제 노동자이며, 장 씨와 같은 일용직 노동자는 이 고용 규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쿠팡 측에서는 물류센터 일용직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고 있으나 대부분 근로자가 투잡으로, 일용직 고용 형태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편 쿠팡은 일용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일용직 채용 시 건강검진 시행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쿠팡은 택배 물류 업계 최초로 여러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수는 인정하고, 잘못은 사과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사전에 방지하는 모습으로 이른 시일 내 업계의 모범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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