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1941년 5월 설립 후 1968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012년 자동차 타이어 튜브 및 동부속품의 제조, 재생 가공 판매업 등의 타이어 사업부문과 지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했다. 분할 신설회사의 사명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로 한 차례 변경했으나 2019년 한국테크놀로지로 최종 변경했다. 효성그룹의 창업주 조홍제 전 회장의 2남 조양래 전 회장에 이어 두 아들 조현실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이 차남 조 사장에게 지주사 지분 전량을 승계하며 경영권 싸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아직도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두 형제가 나란히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오너리스크를 불러일으켰다. 이뿐만 아니라 그룹 내 만연한 일감몰아주기부터 시작해 지주사로 돌아가는 상표권 수익으로 오너일가 부당 이득 취득과 관련된 논란도 뜨겁다.


지주사에 쏠리는 상표권 수익, 오너일가 사익 편취의 근원지로 전락할까


   한국앤컴퍼니 각 부문별 수익 비중 추이 (2018-2020)

구분

2018

비중

2019

비중

2020

비중

용역수익

9,646,257

12.88%

12,397,743

15.00%

8,047,191

12.55%

상표권수익

49,221,532

65.74%

51,857,983

62.74%

33,024,478

51.48%

배당금수익

16,005,861

21.38%

18,395,627

22.26%

23,073,118

35.97%

합계

74,873,650

100.00%

82,651,353

100.00%

64,144,787

100.00%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상표권 등록과 관련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관련된 모든 상표권 출원인이 한국앤컴퍼니로 되어 있다. 즉 그룹 내 브랜드 사용료와 관련해서 한국앤컴퍼니에게 최종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한국앤컴퍼니의 각 부문별 수익 비중에 따르면 용역 수익, 상표권 수익, 배당금 수익 중 상표권 수익이 압도적으로 컸다. 2018년에는 총 매출액 748억7365만원 중 65.74%가 상표권 수익이 차지했다. 2019년에도 62.74%로 그 비중이 높았으며 2020년에는 51%대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다른 수익에 비해 상표권 수익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수관계인 지분율 합계액이 73.92%인 한국앤컴퍼니의 오너 3세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두 명의 지분율 합계액만 따져도 62.22%다. 공정위가 상표권 수익을 독차지하는 지주사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곳 위주로 사익 편취의 우려를 표하며 규제를 강화할 조짐을 비친 바 있다. 상표권 수익으로 채운 매출이 결국 대주주 오너일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공시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Hankook 등과 관련된 브랜드 사용료 수취 계약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앤컴퍼니 간에 수의계약의 형태로 체결됐다. 거래금액은 359억5000만원이며 산출 방식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차액의 0.5%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 오너일가 결의된 배당 수익 추이 (2018-2020)

주주명

2018

2019

2020

조양래

6,492,011,876

7,574,013,856

-

조현식

5,309,145,306

6,194,002,857

8,848,575,510

조현범

5,309,145,306

6,194,002,857

19,668,595,304

합계액

17,110,302,488

19,962,019,569

28,517,170,813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사익 편취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상표권 수익으로 든든한 매출을 올린 후 오너일가에 고스란히 배당으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2018년, 2019년 실적에 따른 주총 결과 조양래 전 회장은 각각 65억원, 76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오너 3세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도 각해 53억원, 62억원 규모의 배당 수익을 거둬들였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차남 조 부사장에 넘긴 2020년에 최대주주가 된 조 부사장에게 돌아갈 배당금만 197억원이었다. 당해 별도기준 순이익 대비 130.5% 수준으로 배당이 결정되며 조 부회장도 88억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한국앤컴퍼니의 두둑한 현금 수입원이 된 상표권 수익이 오너일가에 대한 부의 이전에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공정위 감시망 내 들어온 한국타이어그룹, 내부거래..갈 길이 삼만 리


 

            한국타이어그룹 내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현황 (2018-202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018

2019

2020

내부거래금액(A)

1,964,057,217

1,998,611,560

1,806,566,591

총매출액(B)

3,193,229,260

3,173,056,806

2,862,380,052

내부거래비중(A/B)

61.51%

62.99%

63.11%

한국아트라스비엑스

 

2018

2019

2020

내부거래금액(A)

77,684,770

62,081,768

98,792,783

총매출액(B)

657,402,850

640,849,538

636,001,406

내부거래비중(A/B)

11.82%

9.69%

15.53%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9년 2월 28일 이사회 결의에서 회사명을 한국타이어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하며 쇄신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내부거래 문제는 사명을 바꾸기 전이나 후나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한국타이어그룹 내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3년 연속 내부거래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대부분이 종속 회사 중 미국 법인에서 비롯된 매출 거래다. 그룹 내 내부거래 문제가 불거진 다른 계열사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 한국네트웍스다. 축전지 제조업을 영위하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2020년 내부거래가 988억원이였으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탓에 내부거래 비중도 9.69%에서 15.53%로 크게 뛰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의 2020년 실적 기준 결의된 배당금

주주명

지분율

주총서 결의된 배당금 (2020)

한국앤컴퍼니

30.67%

24,319,067,854

조양래

5.67%

4,495,895,492

조현범

2.07%

1,641,358,672

조현식

0.65%

515,402,481

조희원

0.71%

562,978,095

조희경

2.72%

2,156,761,153

김명자

0.03%

23,787,807

노정호

0.02%

15,858,538

홍문자

0.01%

7,929,269

조재형

0.01%

7,929,269

조유빈

0.01%

7,929,269

조재민

0.01%

7,929,269

조재완

0.01%

7,929,269

합계액

33,770,756,437

[단위: %,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비록 종속 회사인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한 내부거래이긴 하나 특수관계자의 보유 지분율이 42.59%로 높은 특성 탓에 배당의 형태로 오너일가에게만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에 십상이다. 실제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총 결과에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90.77%인 793억원이 배당금으로 결의됐다. 이에 따라 오너 2세부터 4세까지 배당금을 많이 챙길 수 있었다. 가령 5.67%의 지분율을 차지한 조양래 회장의 배당 수익만 해도 45억원에 달했다. 전원 미성년자인 오너 4세 4인 앞으로 돌아간 배당수익은 800만원가량이었다.

   <한국네트웍스 지분현황 및 내부거래 비중 추이 (2018-2020)>

SI 계열사인 한국네트웍스는 일감몰아주기로 매출 대부분을 냈다. 기업 내부 정보 보호 차원에서 내부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기업 입장과 달리 공정위의 규제는 첨예하다. 일감몰아주기 수준은 매해 줄었으나 2020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64.42%로 절반을 크게 웃돈다. 특히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외에 오너일가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장녀 조희경 씨가 주요주주로 총 6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내부거래 규제(오너일가 지분 20% 이상인 비상장사, 30% 이상인 상장사) 대상이다. 이밖에도 조양래 명예 회장의 자녀 네 명이 100% 소유한 가족 회사인 신양관광개발도 매출액 100%가 특수관계자로부터 비롯돼 문제가 된 바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일감몰아주기는 그룹 내에서도 과제로 인식되어 왔으나 아직은 이 노력이 눈에 띌 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조양래 명예 회장이 2020년 지주사 지분 전량을 차남 조현범 사장에 넘겨줬지만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잡음이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정 공방이 남아 있어 경영권 승계 관련 작업은 미완성이다. 가뜩이나 경영권 관련 다툼으로 인하여 불안정한데 조현식 부회장과 조 사장의 횡령 혐의 유죄 판결로 인한 오너리스크와 개선의 필요성이 다분한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그룹의 힘든 시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이 모든 문제에서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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