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도 높은 샤인 머스켓 포도,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2020년 한국 포도 수출 역대 최고 기록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는 2020년 한국산 연간 포도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3074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8일에 있은 사건과도 같은 일이다.
특히 농림부는 2020년 ‘바비’와 ‘하이선’ 등 태풍과 긴 장마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부족하여 출하 시기가 지연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
한국의 포도 수출 실적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388만 달러 수준이었던 연간 포도 수출액은 2019년 2281만 달러와 2020년 3074만 달러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성장했다.
수출 중량으로 따져도 2018년 1275톤이었던 포도 수출량은 2019년 1866톤과 2020년 1972톤을 기록하여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장 최근 시점인 2021년 1분기 기준으로도 수출액 692만 달러 달성에 성공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466만 달러와 비교하여 48.5%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같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로 농림부, ‘한국 포도 수출연합’,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하 경북 농기원)’ 의 단체가 포도 농가와 협력하여 품질향상 교육확대, 장기저장 기술 개발과 보급 등의 사업에 역량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농림부는 시범사업의 마지막 장기저장 포도 물량 800kg이 베트남으로 수출되었는데, 현지에서 판매 당일 바로 완판이 되었고 구매자 측이 추가 구입의사를 밝힐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농가가 포도 생산량을 증가시켜도 그 물량을 소비해줄 수 있는 소비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농림부는 여러 주체들의 노력으로 2016년 5백만 달러에 불과했던 포도 수출이 2020년 3천만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에도 장기저장 기술 보급, 체크프라이스 도입, 엄격한 품질관리와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프리미엄 한국산 포도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샤인 머스켓, 포도 농가의 효자 품종으로 부상
경북 농기원은 샤인 머스켓 품종이 향이 강하고 식감이 우수한 고급 청포도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포도 개체마다 당도가 다르므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 캠벨얼리 품종의 당도가 14~16Brix인데 반해 샤인 머스켓은 18~20Brix로 당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샤인 머스켓의 가격 수준은 캠벨얼리, 거봉 품종에 비해서 높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중등품질 1kg 기준 샤인 머스켓의 2020년 연평균 도매가격은 1만 1786원으로 거봉(5999원)의 2배, 캠벨얼리(3423원)의 3배 수준으로 형성됐다.
2019년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는데 샤인 머스켓의 도매가격은 1만 1853원으로 같은 기간 4805원의 거봉과 2900원의 캠벨얼리보다 몇 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샤인 머스켓의 평균 수출 단가 또한 17.4달러/kg ~ 22.7달러/kg으로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어 수출 농가의 효자 품목으로 취급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전체 포도 수출에서 샤인 머스켓 비중이 88.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샤인 머스켓은 한국의 주력 수출 포도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샤인 머스켓 품종은 일본 국립과수과학연구소가 육성했지만, 한국이 2012년 로열티 없이 샤인 머스켓 품종의 재배와 수출이 가능한 권리를 획득했기 때문에 농가의 추가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샤인 머스켓 장기저장 기술 개발 보급으로 1분기 포도 수출 크게 늘어
관세청 자료 기준 2021년 1분기 한국의 신선포도 수출 실적은 2019년 1분기와 비교하여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는 샤인 머스켓 품종의 장기저장 기술이 개발되고 보급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언급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샤인 머스켓의 저장 기간은 최대 3개월 정도로 그동안 한국 포도 수출은 11월에서 익년 1월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경북 농기원이 장기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성공했으며, 농림부의 ‘저온유통체계 구축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저장기간을 5개월까지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국의 포도 수출은 11월에서 익년 3월까지 연장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2019년 1분기 수출중량 9.2t과 수출액 14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포도 수출은 2021년 수출중량 383.1t과 수출액 692만 달러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평가다.
경북 농기원은 2018년부터 도내 작목반과 연계하여 ‘샤인 머스켓의 저장유통연구’를 수행하여 장기저장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기술은 포도 저장시에 항균기능이 있는 선도유지제를 투입하여 부패를 방지하고, 파렛트 단위로 포장한 후 0℃ ~ 0.5℃내외의 저온에 저장함으로써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경북 농기원은 농림부와 함께 2020년 하반기부터 개발된 장기저장 기술을 활용하여 경북도내 수출단지에 저온유통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샤인 머스켓 품종이 일본에서 개발되었지만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는 한국의 재배기술과 저장 기술을 언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농림부는 장기저장 기술이 수출 기간을 연장한 것에 더해 높은 단가로 수출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여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샤인 머스켓보다 더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고 관련 품종의 재배와 저장 기술을 개발에 역량을 투입한다면, 한국은 제조업 강국뿐만 아니라 농업 강국으로서의 지위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