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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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지난 6,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서 디지털 전환이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업무 전반에 통합하는 과정으로, 기술, 문화, 운영, 가치 제공에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응답자가 인식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확인하자면, ‘매우 잘함5%, ‘비교적 잘함34%였고, ‘다소 미흡38%, ‘아주 미흡23%였다. 정리하자면 긍정적 응답은 39%, 부정적 응답은 61%. 직장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본인 회사의 디지털 전환이 미흡하다고 보는 것이다.


부문별 대응 수준...


부문별 대응 수준을 확인했을 때 잘한다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부문은 업무 방식 디지털화였다. 비대면 회의, 온라인 보고 등을 이 부문의 예로 들 수 있는데, ‘잘한다’ 64.2%, ‘미흡하다’ 35.8%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뒤를 따른 부문은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인데, ‘잘한다미흡하다가 각각 52.3%47.7%로 역시 긍정적인 평가가 약간 우세했다.

반대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부문도 있다. ‘디지털 인재 육성디지털 기반 사업 기회 모색이 그렇다. 전자는 잘한다’ 41%, ‘미흡하다’ 59%를 얻었고 후자는 잘한다35%에 불과, ‘미흡하다65%를 차지했다.

긍정적인 응답이 우세했던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은 디지털 전환 이전에도 기업의 마케팅 등에 지속적인 필요와 수요가 있었고,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디지털의 도입이 필수적이었다. ‘업무 방식 디지털화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반대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그러나 앞선대응으로 보이는 디지털 인재 육성디지털 기반 사업 기회 모색은 미흡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이 결과를 정리하자면, 현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지도, 앞서려 하지도 않는 상태가 대부분이라고 하겠다.


걸림돌과 우려...


응답자는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 1순위로 제도 및 사회 인프라 부족(35%)’을 꼽았다. 법과 제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고 오히려 가둔다는 입장이다. 2순위로 기업의 변화 의지 부족(32%)’, 그 뒤는 경직된 조직 문화(21%)’, ‘기술력 부족(10%)’ 등 기업 내부 문제를 걸림돌로 언급했다. ‘기타항목이 남은 3%를 차지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우려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 1순위를 차지한 것은 디지털 양극화(41.7%)’였다. 기업 외적으로도 노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부적응 문제는 제기돼 왔다. 이 설문 결과는 해당 문제에 더해 업종 및 기업 규모 간 기술 활용의 간극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뒤따르는 항목은 데이터 유출 및 사생활 침해(28.1%)’, ‘일자리 감소 및 불안(22.2%)’, ‘소통 및 협업 감소(7.9%)’가 있었다.


기업에 바라는 것...


디지털 전환 시대, 기업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가 가장 많이 고른 항목은 일자리 유지(35.1%)’였다. 뒤따르는 답변은 디지털 양극화 해소(27.5%)’, ‘도전정신 등 기업가 정신 발휘(20.9%)’, ‘사회와의 소통 강화(14.9%)’였다.

앞선 질문에서 가장 큰 우려로 드러났던 디지털 양극화문제의 해소가 2순위, 앞선 질문의 답변 3위를 차지했던 일자리문제 해소가 1순위 응답으로 순위를 뒤바꿨다. 이는 직장인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유휴 인력의 정리와 재배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 이유를 하나 더하자면, ‘디지털 양극화 해소기업에게 바라기어렵다. 디지털 양극화에 거부감이 큰 기업은 대체로 업종 및 기업 규모 면에서 디지털 취약 계층에 가까울 테니, 결국 기업 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문제 해결이 기업에게 바랄일이 아닌 것이다.


사회에 바라는 것...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디지털 전환은 기업과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 제공하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 겪는 계층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 대응, 미래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예상되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기업가 정신 필요를 강조했다.

앞서 언급된 조사 결과를 보면,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뿐이 아니다. 우선 제도 및 사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고, 디지털 양극화 해소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가, 국가가 할 일이다.

기업가 정신으로 디지털 전환에서 앞서는 기업과 이를 충분히 지지할 수 있는 사회모두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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