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코로나 위험국 출장 직원의 코로나19 감염 사망…국민의 어떻게 봐야 하나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코로나 위험국 출장 직원의 코로나19 감염 사망…국민의 어떻게 봐야 하나
  • 박선주
  • 승인 2021.06.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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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일 평균 확진자 2199명…출장 전 직원들 백신 미접종
-‘人間심 철학’ 현대차, 해외 출장 직원 보호책 강화해야 했었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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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코로나19 사태 속 일부 대기업 직원들의 해외 출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 감염위험이 높은 국가로 해외 출장을 떠난 직원 중 사망자까지 나왔다. 이런 사례가 잇따르면서 해외 파견 출장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직원 1명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출장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귀국했다. 건강이 악화돼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A 씨는 출장 전 코로나 백신접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카자흐스탄 CKD(반조립공장) 공장기술지원을 위해 출장을 갔던 해외생산기술팀 직원 A 씨가 이달 5일 새벽 인천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A 씨는 지난 414일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카자흐스탄에 입국해 42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자 4명 모두 확진됐다. 하지만 곧바로 귀국하지 못했다. A씨는 현지에서 자가격리 조치됐고 중증으로 악화된 뒤 515일에서야 귀국했다. 회사 측은 상황이 급박해지자 에어앰뷸런스(환자 이송용 항공기)’를 이용해 직원을 입국 조치했다. 그 후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대차가 팬데믹 상황에서 무리하게 해외출장을 보냈고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까지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가 직원들의 감염 피해가 커지면서 코로나 감염 피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직원보호를 허술하게 했다는 이유도 지적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장례를 위한 후속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을 위한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일 평균 확진자 2199코로나 위험국가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지만 현대차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회사가 보호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직원들을 코로나19 위험국가에 출장을 보낸 것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국일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 사측이 이렇다 할 백신 접종 대책 없이 직원들을 출장 보내면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출장자에게 지급되는 이른바 안전키트(KF94 마스크·소독티슈·미니 손세정제)’의 구성도 기대이하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은 코로나가 창궐하는 지역이다.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 위험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카자흐스탄의 하루 평균 신규코로나 확진자 수는 2199명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위기에 빠지며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내수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비교적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에 비해 자동차는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부각됐다. 또 사회적 거리두리로 여가 시간이 늘고 보복소비 현상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판매증진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호황을 누리면서도 직원 보호대책을 소홀히 한 부분은 아쉽다.

현대차는 출장을 제한하는 국가는 없지만 현재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출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별도의 전용 교통편과 숙소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4월 초 카자흐스탄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오히려 지금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알았다면 미리 백신 접종 후 출국하는 게 옳은 선택으로 보인다.


인간중심 철학 강조한 현대차출장 직원들 보호책 강화해야


201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개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개발철학은 인간중심(Human-Centered)”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정 회장은 인간과 도시를 모르면 차량 혁신도 없다인간을 위한 통찰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기술혁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다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류의 삶에 보다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현대차 그룹이 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해외 출장 직원에게 백신접종을 안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20216CEO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 1SK 최태원 2위 카카오 김범수 3위 현대자동차 정의선 순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CEO의 브랜드평판과는 달리 현대차의 직원보호는 몇 위 일지 궁금해진다.

정부는 해외 출장 기업인에 대해 백신 접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37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기업인 해외 출국 시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대상을 3개월 내 단기출장에서 12개월 이상 장기 출장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평범하던 일상은 사라졌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해외 출장은 많은 기업인들이 원하던 소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과 함께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해외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됐다. 팬데믹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해외출장을 가야하는 이들이라면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도 애가 탈 것이다.

그들이 소속돼 있는 회사가 적당한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개인방역에도 힘써야겠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최선이다. 회사를 대표해서 출장 가는 이들은 일을 하러 가는 것이지 병을 얻으러 가는 게 아니다. 현대차의 인간중심 철학을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적용한다면 유명(幽明)을 달리한 카자흐스탄 출장 직원과 같은 불상사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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