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대성 기자] KDB산업은행(이동걸 회장)의 낙하산 인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135명이 낙하산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이 밝혔다. 이학영 의원은 이 자료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24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낙하산 취업했고, 올 해에도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되며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이학영 의원 측은 전했다.

국회와 감사원 등이 그동안 끊임없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지적이 되어왔던 사실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학영 의원 측은 혁신방안 발표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서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10명의 퇴직임직원이 관련 기업 재취업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학영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임직원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고 작년에는 최순실 낙하산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취업 규정을 점검하겠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혁신안을 발표 한 이후로 구조조정 기업에는 가지 않고 있고 또 PF사업장은 그 성격이 달라 대주단의 결정에 따라 (산업은행)직원이 나가기도 또 시중은행에서 나가기도 하는데 우리 직원만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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